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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창간 19주년 특별기획 Ⅴ-학교급식실태

청소년들이 안전하고 품질 좋은 먹거리를 먹어야 한다는 것은 국가와 범국민적인 관심사항이다.
또한 시장개방에 따른 농축산물에 대한 선택 폭이 넓어진 만큼 안전성에 대한 방벽도 그만큼 튼튼해야 한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공통적인 인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청소년들의 식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학교급식사업에 대한 시민단체들과 생산자단체, 학부모들의 관심은 뜨거울 수밖에 없다.
특히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학교급식 식재료는 국내산 농축산물로 제한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 대해 생산자단체들은 국가 동량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 아래 미래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국가 동량 건강 책임진다” 고품질 국내산 축산물 선택학교 계속 늘어

고품질은 기본이고 웰빙시대에 맞는 안전한 축산물을 공급해야 한다는 것이 모든 생산자들의 공통된 인식인 것.
현재 국내 최대 학교급식 식재료 공급업체는 바로 협동조합이다.
축산물도 예외는 아니다. 미래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양축조합원들의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협동조합 이념’으로 무장한 농협중앙회 축산물판매사업소와 일선축협 육가공공장들이 그 중심에 서 있는 것이다.
농협중앙회 축산물판매사업소와 일선축협을 중심으로 한 축산물 급식거래 학교수는 2003년 기준으로 모두 2천1백9개 학교에 달한다.
중앙회 축산물판매사업소 8백58개 학교, 유통센터 4개소 1백95개 학교, 34개 일선축협이 5백65개 학교, 29개 단위농협은 4백91개 학교에 축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96년 40개 학교를 대상으로 축산물 공급을 시작한 중앙회 축산물판매사업소의 경우 2004년 9월말에는 9백18개 학교까지 급식이 확대됐다.
축산물판매사업소로부터 축산물을 공급받고 있는 학교중 서울 강북지역에 위치한 은곡초등학교(교장 최여규)의 경우 축산물 구매실적을 보면 연초부터 지난 9월중순까지 우육 1천5백60여만원, 돈육 1천1백70여만원, 계육 8백70여만원등 모두 3천6백10여만원의 국매산 축산물을 구매해 1천5백50명의 학생들에게 공급했다.
서울 강서지역의 등원초등학교(교장 김종진)도 같은 기간 2천60여만원을 1천50명의 0학생들에게 급식했으며 경기도 고양지역의 주엽초등학교(교장 박래진)은 4천7백30여만원의 축산물을 구매해 1천4백명의 어린이에게 급식했다. 같은 지역의 한수중학교(교장 이상겸)도 1천9백명의 학생들에게 6천4백60여만원의 축산물을 공급했으며 화정고등학교(교장 윤득로)도 7천8백80여만원의 축산물을 1천8백명의 학생들에게 급식했다.
경기 안양지역의 삼성초등학교(교장 최재순)은 5천2백40여만원의 축산물을 2천2백명의 학생에게, 광명지역의 가림초등학교(교장 김민자)는 4천1백20여만원의 국내산 축산물을 1천3백명의 어린이에게 급식했다.
이들 학교들은 단체급식 초기부터 농협 축산물판매사업소를 통해 국내산 축산물을 구매하기도 했지만 일부학교의 경우 민간업체들로부터 축산물을 공급받다가 거래처를 변경했다.
거래처를 변경한 배경에 대해 학교장들과 담당영양사들은 ‘신뢰’를 첫손에 꼽았다.
가격면에서는 다소 비싸더라도 안전하고 신선한 우리 축산물을 청소년에게 공급하겠다는 의지가 거래처 변경의 중요한 이유라는 것.
국내 최대의 생산자단체인 농협마크를 달고 납품되는 축산물의 경우 국내산이라는 보증이 확실하고 단체급식 관련 시설 또한 우수하고 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어 안전한 양질의 식재료 공급을 믿고 선택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수익과 영리추구만이 목적이 아닌 ‘협동조합 이념’에 바탕한 공익적 기능과 교육사업의 일환이라는 농협중앙회와 일선축협의 축산물 단체급식사업이 더욱 주목받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는 것이 학부모들과 학교 관계자들의 인식이었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단체급식체계를 2007년까지 위탁급식에서 직영급식으로 전환을 희망하는 학교가 1천93개교에 이른다는 것이 축산물판매사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위탁급식의 경우 시설투자자금회수 및 저가급식 입찰로 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식재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안전성 확보가 용이하지 않을 수 있어 학부모들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협동조합의 단체급식사업은 단순한 수익사업이 아니라고 강조하는 축산물판매사업소와 일선축협 육가공공장 관계자들은 우리 미래를 이끌어갈 동량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교육사업의 일환으로 학교급식사업을 정의하는 사회적 공감대가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신정훈 jhshin@chuksannews.co.kr


■ 한국가정과교육학회장 윤인경 교수

한국가정과교육학회장을 맡고 있는 윤 교수는 농림부와 농협중앙회가 추진중인 우유내용 교과서 반영을 위한 공동연구진의 연구책임자로 우유교육 체계화 및 자료개발의 선봉에 서 있는 교육전문가이다. 윤 교수는 7차 교육과정 초중고 실과분야 개발책임자를 지낸 교육과정 개발 권위자이기도 한다.
“우유교육 체계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맡으면서 낙농관계자들의 교과서 내용 반영에 대한 높은 의지에 놀랐다”는 윤 교수는 “낙농현장을 직접 방문하면서 타 국가보다 자연환경이 열악한 상황에서도 우리 낙농업을 이만큼 키워놓은 낙농가들의 노력을 새삼 놀랐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국민과 청소년의 건강을 위한 우유소비도 중요하지만 산업적 차원에서의 낙농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한 시기”라며 “3D업종인 낙농업에 종사하는 낙농가들과 낙농산업에 정부와 국민들의 애정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국민건강 차원에서의 낙농업도 중요하지만 산업자체의 중요성에 걸맞는 대국민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른 식품보다 오히려 저렴한 우유 한컵은 영양학적으로 한끼 식사 대용이 충분한 식품”이라고 말한 윤 교수는 “학교 선생님들과 학부모들부터 식사대용으로 우유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민건강은 어릴 때 습관이 중요한 만큼 교육자들과 학부모, 시민단체 모두가 올바른 방향으로 우유에 대한 인식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학교 교육은 교과를 떠나서 할 수 없는 한계성도 있기 때문에 우유의 직접적인 접근보다 활동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우유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하도록 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학교와 가정에서의 일관적인 연계교육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이번 우유교육 체계화 작업은 백색우유에 초점을 맞췄지만 유제품 전체를 바르게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현재 교과서에 수록된 국내외 우유내용을 모두 분석해 보다 체계적이고 학생들에게 접근성이 용이하도록 연령대별로 교육요소를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지난 3월부터 진행돼온 우유교육 체계화 작업은 개발된 교육요소들을 이번 달에 현장에 투입해 자료의 효율성등을 분석한후 수정보완과정을 거쳐 교수지도법등이 포함된 인쇄매체형식으로 발간, 각급학교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윤 교수는 “이번 우유교육 체계화 작업이 연구로만 그쳐선 안 된다”며 “농림부와 농협중앙회를 비롯한 관련단체에서 교과서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후속조치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 교수는 또 “첫해에는 인쇄매체형식으로 공급하지만 긍극적으로 멀티미디어 자료로 제작해 교육현장에서 필요할 때마다 다운받아 활용할 수 있는 작업도 추진해야 하며 교육자료도 연령대별로 흥미를 높일 수 있는 디자인을 고려해 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소년들이 우유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하기 위해선 학부모와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며 특히 학교장들의 마인드부터 전환시킬 필요성이 있다”는 윤 교수는 “농림부가 교육부와 협의해 교장·교사들의 정기 연수프로그램을 정착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우유교육 체계화 작업을 진두지휘하면서 단순화된 정보만 접할 수 있는 소비자적 입장에서 벗어나 낙농산업의 특수성을 보다 더 이해하면서 우유의 유용성에 대한 전 국민적인 공감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윤인경 교수.
윤 교수가 개발하고 있는 우유에 대한 교육요소들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식행동을 정립하는 계기가 되길 주목해보자.
신정훈 jhshin@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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