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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우리축산물을 고집하는사람들-서울 광진구 생삼겹살전문점 ‘황토골’

“그곳에 가면 돼지고기의 참맛을 느낄수 있다”
서울시 광진구 구의3동 생삼겹살 전문점 황토골(대표 최용희,37). 한블럭내에서도 수많은 돼지고기 전문점이 운집해 있는 이지역에서도 황토골은 고기맛이 좋기로 소문나 있다. 부원료인 밑반찬을 최소화 하는 대신 좋은 고기로 승부한다는 경영자의 영업전략이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히 신뢰를 쌓아가고 있기 때문.

실제로 첫 사업아이템이었던 양곱창이 광우병 파동의 여파속에 소비자들로 외면받자 가장 대중적인 음식사업의 필요성을 실감하게 됐고 2년전 주저없이 삼겹살을 새로운 사업파트너로 결정한 황토골의 최용희 사장은 “좋은 원료육 선택을 위해 2개월 동안을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삼겹살을 먹기도 했다”며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를통해 그가 내린 결론은 “사견이지만 국내산, 그것도 브랜드육의 경우 10마리중 2마리가 맛이없는 반면 수입육이나 일부 비브랜드육의 경우 10마리 가운데 2마리가 맛이 있다는 차이”였다. 여기에 초창기 부터 브랜드육 시장에 진출한 만큼 상품이나 브랜드관리에 노하우가 많을 것이라는 최사장의 판단이 합쳐져 ‘대상하이포크’와 황토골의 첫인연이 시작됐다.
특히 생삼겹살 전문 판매점으로의 메뉴 단일화와 함께 농장에서 생산된 고품질의 신선한 돼지고기를 육가공업체로부터 공급받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까지 최대한 원래의 품질과 신선도를 유지하는 노하우가 황토골의 숨겨진 성장비결. 원료육을 하루이상 보관해 사용하지 않는 기본적인(?) 시스템도 같은 맥락.
이러한 황토골이지만 극한 불황의 여파를 피해나가지는 못했다. 예년의 80%까지 회복되기는 했지만 올들어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하며 3/4분기에는 전년도 보다 40%가 줄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덜 벌더라도 원가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지 않겠다”는 최사장의 고집에 따라 지금도 이전의 가격을 고수하고 있다.
물론 돼지고기 판매점 경영자로서 최근의 가격에 대한 우려가 없을수 없다.
최용희 사장은 고돈가가 지속될 경우 경영악화로 인해 수많은 돼지고기 판매점이 문을 닫게 되고 이러한 소비기반의 붕괴는 향후 양돈산업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이러한 현실이 양축현장과 가공 유통 등 모든 관련분야의 공통된 현안임에도 불구하고 각 부문이 철저히 분리돼 최근 돈가에 따른 공동의 시장 충격 최소화 및 소비자설득 방안마련이 시도조차 되지 않고 있는 현실임을 강조한다.
아울러 최종 소비를 담당하고 있는 종사자들에게 축산현장을 정확히 이해하고 파악할수 있는 기회가 좀처럼 제공되지 않고 있는 것도 한번쯤은 생각해봐야할 사안이라는 것. 최용희 사장은 그러면서 돼지고기브랜드에 대한 나름대로의 견해와 평가도 빼놓지 않는다.
“대부분 소비자들이 고기의 품질을 알고 있다. 다만 가격과 직결되다 보니 인정하기가 쉽지 않을 뿐”이라는 그는 “이에 브랜드를 통한 가격차별화를 도모해야 하지만 소비자들의 브랜드에 대한 이해와 인지도가 높지 않다보니 일반육 사용업체들과 차별화가 어렵다”고 털어놓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균일화된 고품질 돈육 생산에다 철저한 브랜드관리 및 홍보가 필요하며 최우선적으로 브랜드업체의 업소관리가 이뤄져야 할것으로 지적한다. 물량공급만을 목적으로 일정자격을 갖추지도 못한 검증되지 않은 업소에 밀어넣기식 판매가 관행처럼 돼 있을 뿐 아니라 최근 일부 브랜드사업체의 경우 고기사업자인지 프랜차이즈 업체인지 모를정도로 ‘잿밥’에 더 관심이 많다고 꼬집기도 했다.
“외래어 중심의 브랜드명칭도 한번쯤은 재검토돼야 할 겁니다. 국내산이라는 느낌을 물씬 풍길수 있는 명칭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하는 최용희 사장의 황토골에 대한 미래상은 결코 허망되지 않으면서도 웬만한 노력으로는 쉽게 실현할수 없는 것이다.
“한번이라도 와본 소비자들이라면 국내산 돼지고기의 정확한 맛을 느낄수 있는 판매점으로 확고히 자리매김 하고 싶습니다”
이일호


▷돼지고기 소비홍보 전령사-안 승 춘 식생활개발연구회장

“국내산과 수입돼지고기와 차이? 썰어만 봐도 알아요”
우리 축산물, 그중에서도 돼지고기를 이용한 각종 요리강습회나 시식회, 요리경연대회 등의 주관을 전담하다시피 하며 돼지고기 소비홍보의 ‘전령사’로 손꼽히는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 안승춘 회장.
요리전문가 이전에 한사람의 주부로서, 또 소비자이기도 한 그녀는 국내산 돼지고기 예찬론자이기도 하다.
“수입육 대부분이 냉동상태이다 보니 물기가 많고 상대적으로 냄새도 심한 반면 국내산 냉장육은 도마에 핏물도 제대로 묻지 않는다”는 안회장은 “국내산 돼지고기는 맛과 품질에서 분명히 수입육과 차별화된다”고 강조한다.
다만 우리 소비자들이 굽거나 삶는 돼지고기 요리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경제성은 물론 맛에 있어서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비선호부위의 소비가 아직도 저변화되지 않은 현실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
안승춘 회장은 “이미 다양하고 실용적인 비선호부위 요리가 개발돼 있고 관련 책자까지 발간됐지만 실제로 소비자, 특히 외식업소 경영자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이들을 대상으로한 보다 적극적인 계도와 교육여건 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더욱이 창업붐이 확산되고 있는 현추세속에서 저렴한 가격의 원료육으로 맛있는 요리를 공급할수 있다는 점은 ‘예비사장님’들에게는 더없이 매력적인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그러면서 안회장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신세대 입맛에 적합한 비선호 부위의 요리법 개발과 보급에 좀더 깊은 관심이 투자의 시급함을 강조한다.
“벌써 30대만 넘어서면 삼겹살을 즐겨 찾죠. 한번 굳어버린 입맛을 바꾸기는 너무나 힘듭니다. 하지만 다양한 식단을 소화할수 있는 신세대라면 사정은 다릅니다”
이에 신세대들을 겨냥한 돼지고기 요리 개발에 여념이 없는 안회장은 최근에 각종 계절과일과 연계한 비선호 부위 요리를 선보이면서 또다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7월 충북 조치원 소재 고려대 서창캠퍼스에 열린 ‘제2회 복숭아 축제’ 기간동안 식생활개발연구회 주관하의 ‘복숭아소스를 이용한 돼지고기 불고기 시식회’에 참관자들의 행렬이 이어져던 사례는 그 가능성을 짐작케 한다.
최근에는 활발한 방송활동 전개를 통해서도 축산물 소비촉진에 기여하고 있는 열정에 일각에서는 “안회장의 친지중 한명이 양돈장을 한다”는 소문까지 나돌 정도. 하지만 학교시절 전공이나 가족들 중 축산업과 연관된 것은 한가지도 없다는 그녀는 “우리국민들의 단백질공급원으로서 축산물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을 높이 평가했던 식생활개발연구회 왕준연 초대회장의 생각을 이어받았을 뿐”이라며 축산업과 연을 맺게된 계기를 설명했다.
특히 안승춘 회장은 “서민들이 즐겨먹는 축산물이 바로 돼지고기라는데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힌뒤 “요리전문가로서 양축농가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게 더없는 보람”이라며 숨가뿐 일정의 고단함을 털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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