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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왜 황제 다이어트인가

‘고기 먹으면 살찐다’는 편견을 버려라

육류로 채워진 풍성한 식탁의 음식을 마음껏 먹고도 살을 뺄 수 있다면 믿어지는가!
건강과 미용을 이유로 자의반 타의반 채식 위주 식생활을 선택하는 현대인들.
과연 고기 위주로의 식생활은 비만의 주범이며 기피해야 할 식품군일까?
살이 찌는 데 일조를 하는 것은 육류가 아닌 오히려 탄수화물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듯 불기 시작한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일명 ‘황제 다이어트’가 그것. 이는 미국의 심장전문의 로버트 애트킨스 박사가 처음 제안한 것으로 국내 도입은 S그룹 모 회장이 애용하였다하여 유명세가 붙여진 이름이다.

육류에 많은 지방과 단백질을 그대로 즐기되, 탄수화물은 극도로 제한하여 혈당치가 떨어지면 체내 축적된 지방이 분해되어 당이 공급되는 이 과정에서 살이 빠진다는 이론이다. 탄수화물 섭취가 적기 때문에 체내에 저장되었던 글리코겐이 고갈되며 수분이 체외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영양의 균형이 깨지기 전인 단기간(2주정도)내 체중감량을 할 수 있어 황제 다이어트는 유행의 물결을 타고 붐을 이루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는데 2주 정도만 효과가 있다고 했던 황제 다이어트가 열량과 무관하게 저탄수화물 섭취로 1년 정도 인체의 부작용 없이 식단 프로그램에 의거 체중감량에 효과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또한 애트킨스대체의학연구소 측은 “단백질을 권장하되 지나친 지방은 제한한다”는 전제를 덧붙였다. 황제 다이어트 연구결과에 적극적 반대의견을 제시했던 학자들 중 일부는 최고는 아니지만 일리가 있다고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에 한 발 물러선 수용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강경하게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학자들로 인해 이 연구결과를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영양학계 교수들은 저당질 식사의 부작용으로 “피로감, 기립성 혈압, 저혈압, 혈청 요산 상승, 구취 등을 들며, 고기를 마음껏 먹게되면 고기에 다량 함유된 지방질도 대량으로 섭취하게 되므로 포화지방산이나 콜레스테롤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게 되어 고지혈증과 동맥경화증 등의 발병위험이 증가한다”고.
이밖에 “고단백 식사는 체내 칼슘의 소실을 초래하여 골다공증을 일으킬 수 있고, 우리 몸의 열량원인 당질의 섭취를 제한함으로써 단백질이 열량원으로 쓰이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근육과 장기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단백질이 부족하여 근육과 장기의 단백질이 분해되는 문제도 생기게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막연하게 고기를 먹으면 비만이나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고 생각하는 편견은 버려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조리 방법의 개선만으로도 이러한 우려를 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조리방법의 경우 튀기거나 프라이팬을 이용하기보다는 그릴이나 석쇠로 굽거나 찜 요리를 선택하게 된다면 저열량의 훌륭한 고기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이로써 미용과 건강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육류에 대한 왜곡된 인식의 전환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육류를 너무 제한할 필요는 없다는 것. 기름이 많은 부위를 선호했던 식문화를 지양하고 그 동안 과다한 탄수화물 위주로의 우리네 식생활을 바꾼다면 걱정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육류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구득실 kds@chuksannews.co.kr


▷ 강재헌 교수-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비만센터 다이어트연구소

최근 비만인구가 급증하면서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다이어트라고 하면 사람들은 저열량 식사로 인한 허기짐과 땀 흘려 하는 운동을 떠올리게 된다. 여기에 “배불리 먹으면서 살을 빼는 방법”에 대한 얘기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황제다이어트란 기존에 체중조절 방법으로 애용되어 온 저지방 저칼로리 다이어트와 정반대 개념인 고단백 저탄수화물 식이의 개념으로 20여년 전 미국의 애트킨스 박사가 처음 제안한 다이어트법이다.
황제의 식사처럼 육류와 기름진 음식을 실컷 먹고도 살을 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여 황제다이어트라 불려지며, 우리나라에는 모 재벌 그룹의 회장과 유명 연예인들이 체중조절에 성공한 방법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황제 다이어트의 주된 원리는 사실상 탄수화물의 섭취를 극도로 제한하는 것으로, 이에 따라 육류의 섭취량이 많아지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보면 보통 섭취한 탄수화물은 대부분이 몸 속에서 포도당으로 바뀌어 에너지원이 되고, 여분의 포도당은 지방으로 전환되어 살이 찌게 되는데, 탄수화물을 거의 섭취하지 않으면 몸은 에너지원을 얻기 위해 체지방을 분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저탄수화물 식이는 인슐린 분비를 적게 하므로 체지방으로의 전환을 줄이게 되는 효과도 있다는 것이다.
비만치료에 있어서의 어려움은 비만환자들이 급격하게 줄어든 식사량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환자들은 저지방 저열량 식사가 맛이 없고 충분한 양을 먹지 못하므로 배가 고프다고 호소하며 중도 포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실패하는 경우 다시 체중이 증가하는 요요현상이 일어나는데, 이때 증가하는 체중은 대부분 체지방이 급속히 축적된 것이다.
이러한 실패율을 낮추고 장기적인 체중조절을 유도하기 위해 저탄수화물 고단백질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다. 살코기, 생선, 기름류를 사용하여 표준체중 1kg당 약 1.5g의 단백질을 공급하고, 단백질 식품에 함유된 지질과 당질을 제외하고 다른 식품의 지질과 당질을 절대 금지하는 식사법이다.
이러한 식사는 액상의 초저열량 식사보다 배고픔에 의한 중도 탈락률을 줄일 수 있다.
이 황제 다이어트의 효과 만큼이나 부작용에 대한 연구도 계속되고 있는데, 심장질환 발생의 위험이나 고지혈증, 기립성 저혈압, 혈청 요산 상승, 구취 등의 부작용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부작용과 장기적인 효과에 대한 최근 1년간의 추적 연구 결과, 황제 다이어트가 기존 저열량 다이어트 못지 않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면서 최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탄수화물을 제한하고 스테이크, 계란 등 모든 고기를 원하는 만큼 먹어도 살을 뺄 수 있다’는 황제다이어트가 수정 제안되었다. 붉은색 고기와 포화지방의 섭취량을 줄여서 포화지방의 섭취를 20%로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 수정된 ‘애트킨스 다이어트’는 총 영양분의 60%를 지방으로 섭취할 것을 권고하면서 이 가운데 3분의 1은 포화지방, 나머지는 불포화 지방이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면 황제 다이어트는 무조건 배척할 것은 아니고 우리 실정에 맞게 고쳐 사용해야 할 새로운 다이어트일 수 있다.
지금까지 나온 학술적 증거로 비추어 볼 때 황제다이어트의 단기적 체중감소효과가 입증되었으나, 국내에서 이루어진 연구는 거의 없고 장기간 다이어트 시도에 따른 영향을 알아본 것도 드물다. 따라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국 축산품을 이용한 고단백질식이의 체중감량에 대한 유용성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이러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한 이유는 연구에 소요되는 연구비를 부담할 기관이나 단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육류 소비가 줄어 국내 축산 농가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여건과 한국인의 식습관에 맞는 새로운 “한국형 황제 다이어트”를 개발하는데 연구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아울러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의학이나 영양 등 관련된 전문분야에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무분별한 황제가 아니라 지혜로운 황제가 될 수 있도록 운동과 더불어 적절한 다이어트의 시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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