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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축산인 여성시대 -현장속으로…

■“우리 여건에 맞는 축산을”-미래대비 자기만의 노하우 개발 힘써야

“여성이기 때문에 활동이 부자연스러운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런 여자의 몸으로 남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축산을 한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더 할 수 없는 기쁨이다”
충북 음성청결한우회 김창현 회장은 이렇게 말한다.
이미 한우업계에서는 그의 이름이 낯설지가 않다. 후덕한 첫 인상에 어느 자리에서건 절대 예의를 벗어나지 않는 말과 행동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어 주위 사람들은 그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또한 끊임없이 자기계발 하는 모습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축산인의 모범이 되고 있다. 그에게 우리 축산이 가야할 방향에 대해 물었다.
▲한우업계가 해결해야할 가장 시급한 문제는.
수입은 개방되고 외국 축산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산업은 아직 이에 대한 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 한우가 한우로 팔리고, 수입쇠고기가 수입쇠고기로 팔릴 수 있는 상황만 되어도 우리 한우사육농가들이 이렇게 불안해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개방화시대에 우리 여성축산인들이 준비해야 할 것들은.
축산업은 생업이다. 여성이기 때문에 해야할 일이 다를 수는 없다. 그 보다는 업계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다 같이 힘을 모아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미래를 대비한 자기만의 노하우를 개발해 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미래를 대비해 스스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는가.
몇 해전에 큰 돈을 들여 발효사료 배합기와 장비들을 구입했다. 당시로서는 위험부담이 큰 일종의 모험이었다. 하지만 경영비 절감과 환경축산이 우리 축산의 가야할 방향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주저없이 선택했다.
▲현재 우리 한우산업에 점수를 준다면.
50점. 사양관리나 기술적 면에서는 어느 수준까지 올라 있으나, 아직 유통이나 경영관리 측면에서는 과거 주먹구구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축산의 방향에 대해 한 말씀하신다면.
이렇게 좁은 나라에서 축산을 하는 현실에서 무조건적으로 규제와 단속규정만을 만들어 간다면 그 나마 어렵게 우리 축산을 지켜가는 사람들의 의지를 꺾는 결과만을 초래할 것이다. 우리 여건에 맞는 한국형 축산업등록제, 한국형 친환경직불제를 만들어 우리 양축가들이 맘껏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게 한다면 우리 축산은 머지 않아 100점 축산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이동일 dilee@chuksannews.co.kr


■“우유 홍보 프로젝트화 시급”-합의기구 만들어 소비자 의식변화 꾀해야

“미래 낙농의 비전은 환경에 대한 마인드에 의해 크게 좌우될 것이다”낙농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 낙농가의 한사람으로서 우유 홍보 대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낙농육우협회 여성분과위원회 윤여임 위원장의 미래 낙농에 대한 견해이다.
윤 위원장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행복한 삶을 추구하려는 열망’이 날로 높아져 가고 있으며 이처럼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환경’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낙농산업이 맞추어 나가고 나아가 미래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당연히 ‘환경’을 중요시하는 마인드를 갖고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물론 여기에는 낙농업 종사자들이 스스로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정부에서 최소한의 장치들을 마련해야 함을 전제로 하고 있다.
윤 위원장은 미국이나 호주처럼 큰 대륙에서도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감시가 날로 심해지고 있으며 낙농가들도 더 이상 낙농산업이 환경에 역기능을 하고 있다는 의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고 한다.
윤 위원장은 미래 낙농업이 희망찬 산업으로 존재하기 위해 가져야할 필수 조건으로 △우유의 본래의 맛을 사랑하는 ‘내추럴 밀크 매니아’층이 전 연령층에 두텁고 고르게 분포되어 있어야 함을 제시한다. 특히 점점 단맛과 가공식품에 길들어 가는 어린이들이 증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어린이들의 식단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어머니와 어린 소비자들을 포함해 우유의 친근함과 우수성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들이 개발되어야 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삶 속에서 부각될 수 있도록 하는 많은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하나는 환경보전에 대한 철저함을 가져야 한다는 것. 즉 우리 나라처럼 자연자원이 제한적이고 국토도 좁은 나라에서는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며 쾌적한 환경에서 낙농을 해야 되는 것은 필수적인 요소라고 한다. 이는 낙농가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져야 함은 물론이지만 규제일변도의 정부정책, 페널티 중심으로 운용되는 새로운 제도의 도입으로는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는 낙농선진국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국가와 연구단체 낙농가들이 포함된 합의기구를 만들어서 공감대를 형성해 내고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들의 의식수준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많은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곽동신 dskwak@chuksannews.co.kr


■“축산업에서 여성의 역할 필수”-생장물인 가축 보는눈 남성보다 뛰어나

“축산업은 부부노동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여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전남 순천시 서면에서 순천종돈장을 관리하고 있는 김수자씨(57)는 “1차산업 중에서도 생장물을 다루는 축산업은 여성의 역할이 어느 산업보다도 중요해 축산에 있어서 여성은 필수” 라고 강조한다.
부산이 고향인 김수자씨는 지난 74년 황금영조합장(순천축협)과 결혼해 전남 순천에서 30년 동안 돼지사육을 해 온 여성 축산인으로 현재 모돈 4백50두 규모의 종돈장을 관리해오면서 그동안 수많은 우수한 종돈을 생산 공급해 ‘돼지엄마’ 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김씨는 돼지사육 초기에는 사양관리를 돕는 조력자였으나 남편인 황금영조합장이 양돈연구회장을 맡은데 이어 순천축협 조합장으로 활동하면서 양돈장을 비우는 일이 잦아짐에 따라 아예 농장을 경영하는 경영자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축산현장의 단순한 내조 차원을 넘어 농장의 경영자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는 김씨는 지난해까지 농장기록관리를 전산과 수기로 병행해 왔으나 자신이 직접 나서 완전 전산화하여 철저한 경영분석을 통해 농장을 관리하므로써 월 수백만원의 비용을 절감해 생산성을 대폭 향상시켜 놓았다.
“축산업을 하려면 3W(wife 부인, way 길, water 물)가 갖추어져 있어야 축산업 인가를 받을 수 있는 나라도 있습니다. 축산을 할 때 부인의 승낙을 받아야 가능할 만큼 축산업에 있어서 여성은 필수라는 것이지요”
김씨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은 생장물인 가축을 보는 눈이 남성보다 뛰어나고 꼼꼼한 농장관리를 통해 경비를 절감시킴으로써 농장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며 축산업에 있어서 여성 역할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대규모의 농장을 관리하는 바쁜 와중에서도 유난히 책을 좋아하는 김씨는 결혼 후 시집살이, 돼지 기르는 일, 남편 내조 등을 소재로 한 체험수기를 신문사와 여성잡지에 기고 했으며 ‘돼지일가’, ‘행복은 정말 별것도 아니다’, ‘마흔살에 세상을 보았네’, ‘미소가 있는 아침’ 등 4편의 수필집을 냈으며 특히 돼지일가는 전남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원한 돼지엄마로서, 수필가로서, 농장경영관리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김씨는 “가축을 사육하여 높은 가격에 출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철저한 농장경영기록관리를 통한 경비절감은 더 중요하다” 며 “섬세함을 갖춘 여성들이 농장의 경비를 줄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는데 신경을 써 농장의 생산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 고 강조한다.
윤양한 yhyun@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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