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축산물 생산 …‘타킷’ 마케팅 ‘우리손으로’ ▲김영자 (한우협회 나주시지부장)=이제 말을 할 기력마저 잃어버렸다. 농촌의 현실은 하루가 다르게 열악해져 가고, 농민들은 점점 정부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지금 정부의 모습을 보면 마치 우리 식량산업이고 민족산업인 우리 축산을 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환경에서 더욱 힘들어질 미래를 생각하면 무릎에 힘이 빠진다. 농가들 스스로가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농업의 특성상 그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한계를 뒷받침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전 세계와 경쟁해 나가야 하는 입장에서 뒤쳐진 농가들까지 전부 이끌고 앞으로 나가기에는 갈 길이 너무 멀고 바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시점이다. 의지가 있는 농가에 좀 더 적극적 지원을 함으로 해서 다른 농가들도 이를 따라오게 하는 방향으로 정부의 정책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선도 농가들을 육성해 외국과 경쟁하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체적인 우리 축산의 수준을 끌어올려 나가는 것이 축산강국으로 가는 첩경일 것이다. ▲조옥향 (아람목장 대표)=수입개방 이후 만연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이름도 생소한 외국 축산물의 범람 속에 또 다발하는 국제 전염병과 질병의 공포 속에 먹거리를 구매하여야 하는 소비자나 외국축산물과 경쟁하여 생산을 담당하는 축산인이나 다같이 혼란스럽고 어렵다. 국산 자급률은 점점 떨어지고 축산농가들은 판매부진과 소득감소의 조여 오는 고통 속에 살아 남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생산주체인 우리 축산인들이 다같이 지혜를 모으고 똘똘 뭉쳐 각자의 맡은 바 역할로 노력하여 소비자들이 국산 축산물이나 농산물을 아끼고 애용해 주면 가능하리라 본다. 여러 가지 방안 중에 몇 가지를 열거해 보면, 첫째, 장기적이고 연령, 성별, 세대별로 타겟에 맞는 우리 축산물의 우수성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역할에 축산인들은 다같이 노력하지만 특히 여성 축산인들은 남다른 노력으로 앞장서야 한다고 본다. 이유는 가정에서 물품구매력의 80%가 여성이고 동성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기가 설득력이 있고 호소력이 직접 생산을 담당하는 여성 축산인들이기에 더욱 절실하고 찐하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인지도가 높은 유명인사들이 우리 축산물을 이용하고 알리는 오피니언 역할을 스스로 하도록 그분들의 마음을 움직여 그들로 하여 준비된 농장을 방문하고 이해하여 무지에서 오는 소비자들의 국산 축산물의 오해를 불식시키는 역할을 담당하여야 한다. 과잉생산으로 남으면 축산인들이 불쌍해서 먹어주고 치워주는 1회에 그치는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행사가 아닌 장기 기획으로 생산부터 가공, 유통까지 전 공정을 명쾌하게 설득력 있게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안을 수립하는데 특히 농장을 개방시키고 그러기 위해서는 농장 환경을 쾌적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일에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소비자들이 아무 때고 들러보고 사육과정을 이해하고 소비자들을 만남을 농장마당에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셋째, 각 축종별로 다양한 홍보 프로그램 중에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우리가 생산한 축산물이 입맛에 길들어지게 전국에 테마공원을 조성하여 오감(만들고 먹어보고 보고 느끼고 체험하고 구매하도록 하는 것)으로 미래의 소비자들에게 장기적인 우리 축산물의 소비홍보의 척도이다. 왜냐하면 어릴 적 길들여진 입맛은 평생을 좌우하고 보수적인 식문화는 어머니의 영향력이 좌우하기 때문이다. 특히 영, 유야 초등학교와 주부대상의 학교 교육 프로그램에 반드시 체험할 수 있고 견학하고 맛보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교육이니 체험시설을 소비자들 가까이 두어 쉽게 방문하여 이해시키는 행정적인 제도적인 시설의 보완이나 제도개선의 시급한 보완이 필요하다. 소비촉진 자조금은 제도를 개선하여 의무적으로 생산농가, 가공업자, 유통업자, 정부, 조합까지 금액에서 차이가 나지만 십시일반 동참하여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인 게릴라식 방법으로 역할을 분담하여 소비자들에게 파고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축산물 소비촉진 전문기구가 상설되어 주제별로 장기계획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제 생산만 하는 게 아닌 적극적인 판매까지도 생각하는 시대에 여성 축산인부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강미석 (아람종축)=악취와 냄새로 인한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안정적인 양돈업을 위협하고 있다. 정부차원에서 근원적인 악취제거 방법을 개발해서 농가에 공급, 악취와 냄새 민원으로부터 벗어나 농가가 양돈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악취제거 방법의 개발과 보급이 시급하다.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는 방법으로는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완전히 제거가 안되어 정부에서 좋은 제품을 만들어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양돈업을 천직으로 여기고 있는 양돈농가들이 적어도 악취 때문에 양돈을 못하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 갈수록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축산분뇨처리문제도 양돈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중의 하나다. 지자체의 축산분뇨종합처리장을 확대설치해서 경종농가와 연계한 분뇨처리에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양돈농가의 발목을 잡는 분뇨처리문제에서 벗어나 생산성 향상과 고품질 돈육생산에 전념할수 있도록 해야한다. 톱밥 등 부자재에 대한 지원이 있어야 한다. 힘들게 키운 돼지를 제값에 팔 수 있도록 돈가가 안정되어야 믿고 지속적으로 양돈을 할 수 있다. 인건비는 상승했으나 그나마 사람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인건비부담에다 사료비는 올라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어 지속적인 돈가안정이 중요하다. ▲이춘지 차장 (농협중앙회 젖소개량부)=한국 축산업에 대해 비관적으로 얘기하는 이가 많다. 우리나라는 축산업이 발전하기에는 땅덩어리가 너무 좁고 강우도 한꺼번에 너무 많이 쏟아지며, 쓸데없이 겨울은 길다…등등 불리한 조건만 늘어놓는다. 그뿐인가, 환경규제가 심해지는데 분뇨는 어찌하나, 분유수입은 늘고 우유소비량이 줄고 있는데…부정적인 생각만 늘어놓으면 한도 끝도 없다. 그런데 한국의 낙농업은 어떠한가? 그렇게 절망적이기만 했나? 검정사업을 시작할 당시인 20년 전만해도 한국의 산유량 평균이 5천kg도 못 미치던 것이 지금은 당당 9천kg에 육박하는 세계 5위의 산유량을 자랑하고 있다. 한국의 자연조건이 낙농에 적합하게 뒤바뀐 것도 아니건만 우리는 해냈고 축산업에 적합하지 않다는 국가에서 특히 우리의 유량개량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유전자원 수출 분야에 힘을 쏟을 때가 왔다. 한국형 유전자원을 확고히 할 시기가 되었다. 무작정 선진국의 유전자원을 동경할 때가 아니다. 한국형 종모우를 선발할 수 있도록 후대검정사업에 참여하자, 후대검정사업은 진정한 자존심 있는 낙농가가 해야 할 일이다. 그 길만이 한국의 낙농을 발전시키는 일이고 우리의 낙농가가 살아갈 방도이다. ▲김승화박사((주)대호마켓팅실장)=우리나라 축산의 미래는 생산성 향상이 아닌 ‘Farm To Table’(농장에서 식탁까지)로 이어지는 안전한 축산물 생산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하여는 위생적이고 쾌적한 환경에서 영양적으로 균형잡힌 무항생제 사료를 섭취하고 자란 가축이 위생적인 도축과 유통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공급되도록 하는 방향으로 축산업 전체가 전환하여야 한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사료에 첨가되어 오던 항생제가 육류에 잔류되고 또 이들에 의한 슈퍼박테리아등이 환경으로 배출되어 다시 사람들을 위협하는 일이 계속된다면 축산의 미래는 물론 의미까지 잃어갈 것이다. 지금은 소비자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였고 많은 양축가들의 가축생산 패턴도 바뀌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생산성 향상이 성공한 축산이라는 관념에서 안전한 축산쪽으로 바뀌어가고 있고 또 반드시 변화되어야 한다. 유럽공동체의 항생제 규제와 더불어 유기산 제제가 항생제 대체제로 급부상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많은 유해균들의 저해에 이전보다 더 높은 농도의 유기산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천연물질들이 항생제 대체제로 새로이 부각되고 있는 실정인데 이들의 항균력뿐만 아니라 부작용도 검토되어야 하고 축종별로 신중히 사용하여 필요량만 사용하여야지 어떤 좋은 물질도 앞으로는 필요이상 남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항생제나 유기산제등의 남용을 통해 배워야 한다. 면역체계, 방어체계가 완벽하게 형성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출생부터 사육, 도살에 이르는 기간동안 관리해 주는 것이 그 어떤 항생제나 첨가제의 사용보다 좋은 방법이며 앞으로 한국축산의 나아갈 방향이라 생각한다. 사양가의 축산미래에 대한 불안한 심리, 열악한 사육환경 속에서도 사료첨가제의 의존하는 축산은 그 미래가 밝을 수가 없다. 좋은 품종의 가축이 균형된 영양가의 사료를 섭취하고 쾌적하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잘 관리되고 사육된다면 궂이 특별한 사료첨가제나 항생제등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고품질의 훌륭한 축산물이 생산되리라 믿기 때문이다. 물론 특수한 목적에서 천연사료첨가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겠으나 이 경우도 필요성을 신중히 검토하여 한시적으로 사용하기를 권하고 싶다. 사료첨가제나 기타 약제등을 믿고 기본을 등한시하는 축산은 언젠가 다시 한계에 부딪치게 될 것임을 우리모두 인식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