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현|장-도축장 HACCP-“농장에서 식탁까지” 2000년 국내 최초로 도축장 HACCP 도입된 이후 올해로 5년이 넘어섰다. 도축장은 양축가들이 사육한 가축이 식품으로서 변모하는 첫 번째 단계로써 ‘농장에서 식탁까지’로 이어지는 한 축을 담당하면서도 도축과정 중에서 오염원이 상존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HACCP 도입은 안전축산물 생산에 무엇보다 중요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도축장 위해요소중점관리(HACCP)는 지난해 7월 1일 전 도축장으로 확대 실시된 이후 8월말 현재까지 적용대상 도축장 중 86개가 HACCP 인증을 받았으며 나머지 30여개 도축장 중 연내 10여개 업체가 인증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머지 업체들의 경우 휴폐업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HACCP를 인증받은 86개 도축장의 생산능력과 도축두수를 보면 소의 경우 92%, 돼지 95% 이상이 HACCP 인증 작업장에서 생산되고 있어 도축단계에서의 위해요소는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도축장 HACCP 의무 적용 후 시설현대화 등으로 인해 일반세균수에 있어서 1백배 이상 개선됐고 세균오염 감소 등 위생적 측면에서도 상당한 수준으로 개선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도축단계에서의 HACCP 도입은 어느정도 마무리됨에 따라 농림부는 지금까지 HACCP 도입과 적용에 중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정착과 사후관리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정부는 도축장 HACCP 의무화를 위해 지난 97년 축산물가공처리법에 HACCP 근거 규정을 마련하고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차적으로 적용시켜 왔으며 지난해 7월 1일부터는 전 도축장이 의무적으로 HACCP 인증을 받도록 했다. 그러나 아직 미시행 도축장이 남아 있으며 현실적으로 도축장에서 HACCP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아직도 해결해야 될 과제들이 남아 있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우선 도축장들이 현장에서 HACCP 운용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라 발생하는 제반비용이 수익으로 창출하는데는 아직까지 한계에 있다는 것이다. 도축장들은 HACCP 인증을 위해 시설 개보수는 물론 주기적으로 직원들에 대한 보수교육도 실시해야 하며 별도의 HACCP운영팀을 구성해야 하는 등에 따라 만만치 않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HACCP 적용 축산물이 시장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함에 따라 그만큼 도축장들의 부담으로 돌아가게 된다. 또 지난해 7월 이후 HACCP 인증기관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지자체로 넘어간 이후 인증기관과 점검기관이 동일해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전면 도입이후 운용여부에 대해 점검을 실시한 결과 미운용 도축장 94개소에 대해 행정처분이 취해지기도 했다. 특히 아직까지 소비자들이 HACCP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있지 못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소비자들이 HACCP인증마크가 붙어 있는 축산물과 그렇지 못한 축산물을 구별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HACCP인증 축산물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내리지 못하고 있어 대소비자 홍보도 절실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농림부는 지난 7월 도축장활성화 방안을 내놓고 앞으로는 HACCP의 정착과 사후관리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운용실태 점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각 시도에서 자체적으로 점검하던 것으로 타 시도간 교차점검을 통해 공정성과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HACCP 인증 도축장간 차별화를 위해 도축장등급제를 실시, 상위권의 경우 0%의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반면 하위권 도축장은 자금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중위권의 경우 3% 금리로 지원하다는 방침으로 도축장간 차별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HACCP 적용축산물 차별화를 위한 다각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시장에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도축장에서 가공장으로의 이동시 2차 오염의 위험이 높은 만큼 이를 최소화 시키기 위해 도축장내 육가공공장 설치를 유도하고 자금을 우선지원 한다는 계획이다. ■지금 현장에서는...(원주 ‘하이미트21C’) ▶ 하이미트21C는 강원도 원주시 가현동에 위치함 하이미트21C는 2000년 5월 법인설립하고 2001년 12월 축산물종합처리장을 완공했으며 2002년 12월 HACCP 적용사업장으로 인증 받았다. 하이미트21C는 1만여평의 부지에 2천5백여평의 건물에서 일일 최대 돼지 1천2백두, 소 180두까지 도축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자체유가공공장에서 돼지 60% 이상을 자체브랜드인 ‘6월의 아침’으로 공급하면서 아침처럼 신선한 고기를 추구하고 있다. 특히 최근 도축장들이 가동율 하락 등으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축산물종합처리장 중에 유일하게 가동율 1백%(돼지)를 넘을 정도로 경영측면에서 안정화됐다. 이러한 가운데 도축장 중에서 최초로 홍보관을 운영하며 생산과정의 위생수준을 소비자들로부터 직접 평가받겠다고 나선 곳이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강원도 원주시 소재 ‘하이미트21C(대표 김석춘)’가 바로 그곳인데 지난 8월 도축장 바로옆에 홍보관을 오픈,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더욱이 홍보관을 지역주민의 휴식공간으로 개방하면서 각종 소규모 문화공연까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원할 경우 도축과정과 가공장을 직접 견학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김석춘 대표는 “물론 HACCP가 안전축산물 생산을 위해 중요한 제도 인것은 분명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적용하기에는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는게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단속과 점검을 위한 요식행위가 아니라 소비자들이 직접보면서 확인하고 인정할 때 HACCP 의미가 더욱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하이미트21C의 경우 원주 시내에서 20여분 거리에 위치해 있지만 전통적인 도축장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다. 우선 입구에서부터 처음 오는 소비자들은 도축장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깔끔한 외관을 자랑한다. 또 도축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도 없어 홍보관을 찾는 소비자들로 부터 거부감이 없을 정도다. 때문에 홍보관을 찾는 소비자들은 하이미트21C에서 생산되는 축산물에 대해 안심하고 다시 찾게 만들도록 한 것이다. 특히 하이미트21C의 안전 축산물 공급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는 것은 도축부터 가공, 판매, 소비가 한군데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축산물 특성상 온도변화에 민감할 뿐만 아니라 운송과정 중에도 각종 위험요소가 상존하기 때문에 운송거리가 멀수록 위험도는 증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하이미트21C의 직판장에서는 시중가격보다 20~3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으며 홍보관 역시 저렴한 가격으로 고품질의 축산물을 시식할 수 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도축장을 찾아오게 만듦으로써 하이미트21C를 찾는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새로운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함에 따라 도축장의 신개념을 도입,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희영 Lhyoung@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