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 · 18일 대전 유성 소재 신용협동조합연수원에서 개최된 ‘2004 전국양돈지도자 연수회’는 양돈산업이 정당한 평가와 확고한 국제경쟁력을 바탕으로 한국농업의 주도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의지를 결연히 하는 화합의 장이었다. 공동주관단체(대한양돈협회 농협중앙회)가 준비한 점퍼를 걸친 전국 각지의 3백여명에 달하는 양돈지도자들로 오렌지색 물결을 이룬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WTO, FTA 등 개방화 시대에 국내 양돈산업의 생존과 발전을 주도하는 지도자로서 막중한 책임과 역할에 대해 인식을 새로이 했다. 또한 안전하고 위생적인 고품질 돈육생산과 가축질병 청정화를 위한 적극적인 방역활동 동참 및 가축분뇨 자원화에 앞장설 것을 결의했다. 특히 축산발전기금 통폐합을 강력히 반대하는 한편 축산물가공위생관리 업무의 농림부 일원화 유지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그 의지를 반영하듯 행사장인 신협 연수원 입구에는 축발기금 통폐합 추진에 반발하는 프랭카드가 내걸리기도 했다. 분임토의시간에는 예정된 시간을 한시간 이상 넘겨 가면서 밤늦도록 양돈산업 발전을 위한 대책 마련에 임한데 것은 물론 이튿날 이어진 분임토의 결과 발표시간에도 적극적인 토론에 나섬으로써 지도자로서의 자세와 성숙한 토론 문화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특|강 ■양돈정책 방향 ■김달중 축산국장(농림부)=양돈지도자들의 노력을 토대로 국내 양돈산업은 극한 시련속에서도 성장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 대내외적 산업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환경문제의 해결없이는 지속적인 사업영위도 힘들게 된 실정이다. 농림부에서는 양돈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우량 브랜드 중점 육성을 비롯해 친환경직불제 및 축산분뇨 퇴비 액비화와 농경지환원을 통한 자원순환형 축산분뇨처리 체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무허가 축사농가도 등록이 가능토록 하는 등 현실적인 축산업등록제 도입은 물론 이력추적시스템 등 선진제도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양돈인들 스스로 참여하해야 한다는 점이다. 앞으로도 모든 분야에서 앞서가는 양돈인들의 축산업을 주도해 주기를 당부한다. ■글로벌시대 지도자 리더쉽 ■허구연 해설위원(MBC)=급변하는 현대시대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서는 스피드하게 움직일수 있는 조직구성과 운영 및 노하우가 필요하다. 특히 어떤 조직이든 지도자들에게는 팀워크를 다질수 있는 능력이 필수적이라고 할수 있다. 팀워크는 돈으로도 해결되지 않는다. 개인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팀워크가 이뤄지지 않는 한 그 조직은 결코 성공할수 없다. 이는 프로야구의 사례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이와함께 아무리 어려워 보이는 일이라도 일단 시도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프로’에게 요구되는 첫 번째 자세가 바로 ‘극기’라는점을 명심해야 한다. 아울러 진정한 프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하나를 위해 다른 것을 포기하고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양돈산업에서 지도자 역할 ■최영열 회장(대한양돈협회)=양돈지도자들은 자기 직업에 대한 투철한 소명의식이 뚜렷해야 한다. 단순히 ‘밥벌이’라는 차원을 넘어서 양돈업에 대한 사랑과 긍지, 충성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와함께 21세기 양돈지도자의 덕목으로 투철한 봉사정신이 요구된다. 그렇지 않으면 유형적인 댓가를 기대할수 없는 지도자 역할은 개인적으로 짐이될 뿐이며 지속도 불가능하다.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받아들일수 있는 신사고의 무장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통해 양돈업에 대한 확고한 지식을 보유해야 만 지도자로서의 러디쉽을 발휘할수 있을 것이며 조직체나 구성원들에 대한 비젼 제시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투명성과 도덕성을 바탕으로 강력한 실천의지도 확고히 해야할 것이다. □분|임|토|의 ■돼지분뇨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좌장 진길부 도드람양돈조합장) 상당수 경종농가와 단위농협 등은 축산분뇨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현실을 최근 정부에서 검토되고 있는 양분총량제에서 충분히 고려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따라서 축산분뇨에 대한 경종농가와 환경공무원 등의 거부감 해소와 활용방안을 마련하고 작물에 피해 걱정이 없는 액비의 품질보증제가 실시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부에서는 농가 스스로 철저히 원칙을 준수하려는 노력의 중요성이 강조되기도 했다. 액비 유통센터 운영 활성화를 위해 작물재배기간동안 정부가 보조를 해주거나 액비의 중금속 기준농도가 명확하게 제시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 구리와 아연 등을 사료에서 줄이는 것은 신중히 접근해야 하며 공공처리장 효율 제고방안 및 양돈 배출원단위의 재조정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통해 경종농가가 인정하고 전국 어디서나 인기있는 상품으로 만들 때 액비자원화의 꿈이 실현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양돈장 악취에 따른 민원 최소화를 위해 주민들과 최대한 긴밀한 협조 유대관계를 유지하되 돈사주위를 가꾸는데 노력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고비용시대 양돈장 생존전략 (좌장 황금영 양돈협회 고문) 생산비중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사료비 절감을 위해 단계별 사료량 및 사료금액 체크와 함께 공동구매를 통한 사료가격의 거품을 해소하고 OEM방식에 의한 사료확보 방안도 적극 검토돼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정규모 이상의 물량을 확보할 경우 사료공장과의 직접거래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사료의 허실방지(5%)를 비롯해 사료급여체계 개선과 에너지 관리가 이뤄질 경우 20%의 원가절감을 기대할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양돈장은 생산성 향상을 통해 PSY 23두, MSY 21두 유지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전산기록 실시와 농장 HACCP도입을 통해 각각 0.5두의 PSY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 가운데 체계적인 농장관리 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모돈교체비율을 45%까지 끌어올리고 PMWS 근절 방안으로 이유일령을 4주에서 실시토록 하되 밀사를 피하고 두당 최소사육면적 확보에 노력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이밖에 1백15kg에 출하할 경우 두당 2만원의 순익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수돼지고기 브랜드 육성방안 (좌장 한영섭 부경양돈조합장) 브랜드계열주체 육성을 통해 종돈에서부터 유통에 이르는 수직계열화 구축과 그 브랜드 계열주체의 규모화를 통해 국제경쟁력을 가질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시스템이 강구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타산업에서 이뤄지고 있는 계열화사업의 사례에서 표출되고 있는 폐해를 줄이기 위해 협동조합 중심의 계열화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민간기업 운영시 표준계약서를 통해 그 폐해를 최소화해야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양돈장 경영에 있어서 근본적인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는 방역, 분뇨처리, 사료외상대금 전환 등은 브랜드 계열주체를 통한 자금지원 및 사양지도로서 해소 또는 보호할수 있도록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한편 브랜드 육성사업을 통해 영세브랜드의 경영악화를 가져올수 있는 만큼 돼지고기 시장에서는 돼지고기 자체로서 평가받되 그 기능을 수행할 글로벌 브랜드의 육성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다만 기능성 및 지역특화 브랜드는 틈새시장을 통해 존립돼야 하는 만큼 특화브랜드로의 육성이 바람직한 것으로 분석됐다. ■양돈장 방역위생 어떻게 할 것인가 (좌장 김동환 양돈협회 부회장) 경제성장과 더불어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특히 소비자의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양보다 질로 전화되고 있는 만큼 이에 걸맞는 돼지고기 품질의 제고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따라서 소비자가 원하는 고품질의 돈육을 생산해야 하며 이는 곧 안전과 위생으로 귀결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청정돈육 생산을 위한 건강한 돼지의 생산이 반드시 전제돼야 할 것이라는데 공감했다. 그러나 질병에 안전해야 할 뿐 만 아니라 방역에 대한 노력이 뒷받침돼지 않을 경우 실현불가능 것으로 우려됐다. 질병이 발생해 항생제 투입이 이뤄질 경우 잔류물질 논란이 재연됨으로써 결국 소비자들의 외면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것. 때문에 방역이 청정돈육생산의 기초일 수 밖에 없으며 이런 의미에서 방역은 스스로가 움직이는 자율이 존중돼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고품질 브랜드육 생산도 급하지만 기본이나 원칙이 무시되서는 안될 것으로 지적, 소비자의 욕구와 생산자의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충족시킬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