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공장이 전소되는 아픔을 딛고 화재발생 1년여만인 지난 6월16일 동양최대 규모의 최첨단 공장건립을 계기로 재기의 나래를 활짝 편 (주)하림(회장 김홍국). ‘국내 최대 닭고기 생산업체’가 아닌 ‘세계 최고 수준의 고품질 닭고기 생산 전문기업’으로 제2의 창업을 선언한 (주)하림이 그 실현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는 인류의 미래식이 고품질 단백질에 달려있을 뿐 아니라 그 중심에 선 닭고기의 안정적 공급이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지만 “어떤 닭고기를 어떻게 공급하느냐가” 더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현추세와 결코 무관치 않다. 국내 동종업계 1위기업이기에 세계최고 수준의 닭고기 생산을 향한 자사의 노력이 곧 “닭고기를 대한민국 웰빙식탁의 중심에 세울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하림 나름대로의 기대감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김홍국 회장은 “웰빙이란 건강한 삶을 위한 가치있는 소비를 의미한다”며 “저칼로리, 저콜레스테롤, 저지방에 고단백인 3저1고 육류 닭고기야말로 웰빙시대의 진정한 먹거리”라는 지론을 펼쳐왔다. 따라서 닭고기 품질제고와 함께 다양한 가공품 개발 등을 통해 소비자 니즈(NEED)에 부합할수 있다면 ‘웰빙식탁의 중심’이 결코 멀리있지 않다는 게 김회장의 분석. 새로이 가동되고 있는 신축공장은 이러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기관차의 핵심엔진이 아닐수 없다. 국내 최초로 육질에 쫄깃함과 신선도를 오랜시간 보존하기 위해 선진국의 일부 기업에서만 도입돼온 첨단순간예비 냉각설비 ‘콤비칠러’와 순간 공기분사 냉각방식이 채택된 에어칠러 시스템 등은 품질제고를 위한 첨단시설의 일부분일 뿐이다. 여기에 국내 최대규모의 정온실도 갖추는 등 관련설비에만 무려 3백77억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하림의 노력은 이러한 하드웨어 부문에만 그치지는 않는다. 기존 사육농가 관리 시스템도 전면적으로 일신, 기존 제품의 중량별 분리방식을 보완한 전문시스템 ‘MIC’를 도계과정 중 선별부문에 포함시킴으로써 농가별 사육제품에 대한 체계적 관리를 실현하고 있다. 신선육 위주에서 부가가치가 큰 가공제품 위주로 생산과 마케팅의 방향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웰빙에 정착하기 위한 각종 추진사업의 연장선에서 접근할수 있다. 스테디셀러 브랜드인 ‘용가리 치킨’을 선두로 꾸준한 신제품 개발과 ‘챔’ 등 신규브랜드 런칭에 나서온 하림은 올해안에 20여개의 신제품을 개발,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김홍국 회장이 “2004년을 닭고기 위주의 가공육 시장으로 재편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힐 정도로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세계시장에 당당히 도전할수 있는 제품 생산을 위한 시스템 전반에 걸친 하림의 전면적 재부팅 사업추진의 결말은 회사자체는 물론 국내 산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하림은 결코 두려워 하거나 서두르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화재이후 조류인플루엔자로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면서도 절망하지 않고 “다소 무리”라는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첨단설비 도입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배경에는 “반드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