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대중적인 육류하면 단연 삼겹살이 떠오른다. 주머니가 얇은 직장인들의 회식자리나 주말 가족들과 야외로 나갈 때도 삼겹살은 빠지지 않는 메뉴이다. 삼겹살은 ‘비계와 살이 세 겹으로 돼 있는 것처럼 보이는 돼지고기’로 정의돼 있다. 돼지고기는 삼겹살이나 갈매기살 등 일부 부위를 제외하고 음식으로 개발된 부위가 많지 않은 반면 쇠고기의 경우 ‘걸랑’ ‘곤자소니’ ‘두태쥐‘ ‘도가니’ ‘수구레’ ‘멱미레’ ‘흘떼기’ 등 수십 개 부위가 다양한 음식으로 개발되어 있다. 이는 우리 조상들이 쇠고기는 귀하게 여겨 다양한 부위를 먹은 반면 돼지고기는 비계가 많이 붙어 있는 고기로 간주해 미각 문화가 늦게 발달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삼겹살은 돼지고기 중에서 지방 함량이 가장 많은 부위다. 이런 삼겹살이 처음에는 돼지고기 가운데 가장 인기 없는 비계로 인식됐었다. 삼겹살을 가장 맛있는 살코기 부위로 둔갑시킨 것은 장사수완이 좋기로 유명한 개성사람들이었다고 한다. 살코기에 그냥 비계덩어리가 붙어 있도록 돼지를 키우지 않고, 비계 끝에 다시 살이 생기고 그 살 끝에 다시 비계가 붙는 식으로 육질을 개량한 것이다. 돼지는 원래 사람이 먹다 남은 음식찌꺼기나 쌀겨, 보릿겨, 비지 등을 먹여 길렀다. 그런데 개성사람들은 섬유질이 적은 사료를 먹인 후 비계가 살 사이에 겹겹이 얇게 들어 있는 삼겹살을 만들어 이를 시중에 보다 비싼 값으로 내다 팔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이처럼 돼지고기와 비교해 쇠고기가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영양가 역시 돼지고기와 별반 차이가 없다. 아미노산의 질이나 양은 서로 비슷할 뿐만 아니라 단백가도 별 차이가 없으며, 지방성분도 고기의 부위에 따라 함량의 차이는 있지만 질적으로 큰 차가 없다고 한다. 돼지고기의 지방은 쇠고기에 비해 지방산의 불포화도가 높고, 특히 다가불포화지방산의 함유율이 쇠고기의 2∼6배나 된다. 피로회복 비타민이라고 하는 티아민이 부족하면 육체적 피로뿐만 아니라 의욕상실, 집중력 저하 등 신경증상까지 나타나는데, 돼지고기는 비타민 E나 B₁, B₂의 함유량이 높다. 이처럼 영양학적 의미가 부각되면서 점차 그 소비량이 증가추세에 있는 돼지고기의 숨겨진 진실 속 묘미를 만끽해보자. 한의학적인 약물서적에 따르면 돼지고기는 ‘음기를 윤택하게 해주어 건조한 것을 촉촉하게 하는 효능이 있고, 열병에서 나타나는 체액분비 이상, 당뇨병에 의해서 살이 빠지고 허약해지는 것, 마른기침, 변비를 치료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명의별록에는 돼지고기는 ‘미쳐서 날뛰는 정신병을 치료한다’라고 기술되어 있다. 이외에도 천금방에서 돼지고기는 ‘신장에 이롭고, 신기가 약해지고 마르는 것을 보강하며, 머리고기는 허약한 기력을 보강하고 놀라는 것과 더웠다 추웠다 하는 증상을 치료하며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을 치료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 동의보감에 돼지고기는 “허약한 사람을 살찌우게 하고 음기를 보하며 성장기의 어린이나 노인들의 허약을 예방하는데 좋은 약이 된다”고 하였다. 아울러 내장, 발톱 등 돼지의 모든 부위가 사람의 병을 고치는 약으로 쓰이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구득실 ■돼지고기 먹으면 이래서 좋다 ★ 돼지고기의 비곗살은 진폐증, 납중독 예방에 효과적 광산에 다니는 광부들은 돼지고기를 잘 먹었다. 특히 비계가 많은 돼지고기였는데, 탄광촌의 진폐증 환자에게 좋아 일제 정치 하에서 육류를 통제하던 때에도 탄광촌에는 돼지고기가 무제한 공급된 것은 탄광의 갱내나 밖에서 석탄 분진을 많이 마시는 관계로 돼지 비곗살이 그러한 먼지를 흡수하여 기관지나 폐가 오염된 것을 깨끗이 해 준다고 믿기 때문이었다. 그 후 여러 가지 실험 결과 분진이 많은 일터, 광산, 시멘트공장, 돌산, 자갈공장, 석공 등의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돼지고기의 비곗살을 먹는 것은 분진에 의한 진폐증 예방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또한 돼지고기에 많이 들어있는 철(Fe)은 체내 흡수율이 높아 철 결핍성 빈혈을 예방하며, 메치오닌 성분이 가장 많이 들어있어 간장의 보호와 피로회복에도 좋다. ★ 동맥경화증,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 돼지고기에는 불포화지방산(아라키돈산, 리놀산)이 가장 많이 들어 있어 혈관 내 콜레스테 롤의 축적을 막아주며 혈류를 왕성케 한다. 돼지고기를 즐겨 먹는 중국인들에게 고혈압 환자가 적은 것은 이 때문이다. ★ 수은, 납 등 공해물질 체외로 배출시키는 해독작용 돼지고기의 지방은 융점이 사람 체온보다 낮아서 대기오염, 식수 등으로 자신도 모르게 축적된 공해물질을 체외로 밀어낸다. 특히 탄광촌의 진폐증 예방에 좋다. ★ 젊고 탄력 있는 피부를 만들어 준다. 돼지고기에는 다른 육류에 비해 특히 비타민 B군이 많이 들어 있으며, 양질의 단백질과 각종 영양소가 들어있는 고 영양식품으로 피부를 윤택하게 해준다. ★ 어린이 성장발육에 좋다. 돼지고기에는 인, 칼륨 등이 가장 많이 들어 있으며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여 성장기의 어린이, 학생, 수험생의 영양식으로 그만이다. ★ 빈혈 예방과 간장을 보호한다. 돼지고기에 많이 들어 있는 철분은 체내 흡수율이 높아 철 결핍성 빈혈을 예방하고 메치오닌 성분이 가장 많이 들어 있어 간장 보호와 피로회복에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