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는 지금 새로운 직제개편안 마련에 한창이다. 개혁이라는 명분을 걸고 진행되는 직제개편은 사실 해마다 연말이면 되풀이되는 현상이다. 이번 개편안을 마련하면서 농협중앙회는 축산경제 부서를 줄이기 위한 작업을 착수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육가공분사와 계육가공분사의 통합을 시도했다는 것. 결국 경영위원회 보고는 무산되고 회장에게 자체 경영정상화 방안을 보고하는 선에서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통합농협 출범이후 지속적으로 축산사업장을 축소해온 농협중앙회의 정서상 언제든지 다시 수면위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축산인들은 경계하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매년 되풀이하는 직제개편은 사실 실질적인 농업인 지원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개혁차원보다 옷만 바꿔 입는 형태를 못 벗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농협중앙회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하고 있다는 한 중견직원은 매년 정원과 직제를 줄인다고 하는데 해마다 구내식당의 식판은 수십개씩 늘어나는 현상을 보면 줄이는 것도 아닌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또 기획담당부서나 총무부도 모르는 태스크포스팀이 매일같이 생겼다가 없어지고 직제도 매년 바뀌지만 근무하는 직원들이나 업무는 그대로인 것을 보면 직제개편이 과연 필요한 것인지, 실효성에 의문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직원조차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직제개편을 통해 농협중앙회는 매년 축산사업 줄이기에 활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축산현장에서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들은 직제개편시 각 부문별로 일률적으로 부서를 줄이는 것으로 유독 축산사업장만 줄이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농협중앙회가 각 부문별로 일률적으로 하나의 부서를 줄이면 정원과 사업규모가 가장 적은 축산경제부문이 가장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특히 농촌경제에서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인정한다는 농협중앙회가 축산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고 통합정신을 잊고 있다는 현장의 지적이 끊이지 않는 이면에는 농협중앙회의 지속적인 축산사업장 축소가 배경으로 깔려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반드시 조직과 사업장이 크고 방대해야지 경제사업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생산비중에 걸 맞는 조직과 사업장을 확보하고 전문성을 살려 일선축협과 양축조합원에게 실익을 제공할 수 있는 축산경제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에 농협중앙회가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 것이 통합정신을 살리고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농협중앙회가 당연히 수행해야 하는 과제일 것이라는 축산인들의 지적이다. 신정훈 jhshin@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