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육계값이 약세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달 이상 1천3백원에서 1천6백원을 오르내리던 산지 육계값은 11월 29일 현재 대닭 1천4백원, 중닭 1천5백원, 소닭 1천6백원에 형성되고 있다. 그나마 등급에 따라 D/C거래가 이루어지던 산지 육계값은 최근 군납작업과 부분육 작업으로 D/C거래가 사라지고 소닭의 경우 1백원 상승하는 등 활기를 찾는 듯 했으나 지난달 29일을 기점으로 다시 D/C거래가 이뤄지며 가격하락조짐을 보이고 있다. 육계업계는 이 같은 현상을 극심한 육계소비부진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충남지역의 한 육계유통업체 관계자는 “육계 생산량 과잉에 따른 현상은 아닌 것”으로 분석하며 “다만 소비가 예년대비 30%까지 줄어들어 이러한 약보합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군다나 날씨가 추워지는 이 시기면 호흡기로 인한 질병 폐사가 일어나는데 반해 올해는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폐사율까지 대폭 감소해 생산량이 유지되고 있는 것도 육계 약보합세가 지속되고 있는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같은 약보합세는 앞으로도 낳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더 큰 문제이다. 장기적인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올해는 연말 특수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으로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연말 닭값 상승을 위해서는 적정연령의 종계에 대한 환우 실시와 노계도태문제가 선결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양계협회 한 관계자는 “현재 5백원을 호가하고 있는 병아리값 때문에 노계도태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에대한 문제 해결된다면 어느 정도 연말 특수를 노려볼 만 하다”고 말하고 있다. 유병길 gil4you@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