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육 사육의지가 높아짐에 따라 혈통등록우 경매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올해 중순까지 전국우시장 평균과 대표적인 혈통등록우 경매시장인 양평, 장수, 의령시장의 거래가격을 비교해 본 결과 등록우 경매시장에서 거래된 소들이 평균 암송아지는 29만원, 수송아지는 20만원이상 각각 높았다. 이것은 최근 농가들 사이에서 고급육 사육의지가 높아지면서 형질이 우수한 혈통등록우를 선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등록우 경매시장이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안정된 송아지 거래의 장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한국종축개량협회 이종헌부장은“기존의 송아지 거래방식은 쌍방신뢰를 바탕으로 판매하는 사람과 구매하는 사람이 만나 직거래를 하는 재래적인 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며, “등록우 경매시장을 통해 우량송아지의 거래시장이 형성되면서 고급육을 사육하고자 하는 농가들이 믿을 수 있는 등록우 경매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등록우 경매시장이 개설된 곳은 대부분 한우산업의 중심지로 부각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 때문인지 당초 외면하던 지역들도 하나 둘 등록우 경매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읍지역의 경우 지난 9월부터 한우협회정읍시지부(지부장 진기춘)를 중심으로 등록우 경매시장을 개설,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 지역 농가는“대부분 문전거래를 통해 송아지 거래가 이뤄져 시기 및 가격 면에서 농가가 손해보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며, “경매시장이 개설된 이후 정당한 가격으로 송아지를 사고 팔 수 있어 너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김찬영 양평축협지도경제상무에 따르면“지난 8일 양평 가축시장에는 총 등록우 127두가 나와 단 3두를 제외한 전 두수가 낙찰됐고, 최고가격은 암송아지가 3백52만2천원, 수송아지는 2백52만2천원에 각각 거래됐다”며, “등록우 경매시장이 우량송아지 거래의 장으로 자리를 잡음에 따라 시장에 나오는 물량도 많아지고, 경매참여 농가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매시장의 난립은 오히려 거래되는 송아지의 질을 떨어뜨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없지 않아 신중함이 요구되고 있다. 이동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