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보꾸 식품의 다나까 부장은 일본 양돈협회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가 바로 한국의 양돈산업이라고 귀띔한다. 일본의 가장 큰 소비지인 동경의 경우 일본내 다른 지역에서 들어오는 시간이나 한국에서 수입되어 들어오는 시간이 큰 차이가 없을 뿐 아니라 그 품종이나 품질이 미국 돼지고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 다만 한국산 돼지고기는 기름기가 적다며 일본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향후 한국이 일본내 자스코 등 대형유통매장 등과 직접 계약해 일본 서민들이 쉽게 구입해 먹을 수 있게끔 하면 이는 실로 무서운 파괴력을 발휘할 것이라는게 다나까 부장의 전망이었다. 국민성 판매전략에 접목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비록 짧은 일정이었지만 우리 일행은 언젠부터인가 우리 양돈산업의 벤치마킹의 대상이 된 일본 내 돼지고기 유통현장 실태를 보고 나름대로 느낀점이 몇 가지 있었다. 우선 일본인들은 작은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특히 현지업체들은 이러한 일본인들의 습성을 최대한 판매전략으로 활용, 보통 포장단위가 1인분(200g)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와함께 가공품의 경우에도 포장을 뜯어 바로 먹을 수 있게끔 한 제품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현)에서 권역내 양돈농가들이 생산한 돼지고기의 공인 뿐 만 아니라 대형 유통매장과 직접 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판로 개척까지 담당하고 있다는 점도 관심을 모왔던 부분. 농가들 역시 지역 특성에 맞는 브랜드 개발과 자신의 이름을 걸고 돼지고기를 판매하고 있는 추세는 우리 일행으로 하여금 최소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자신 있게 판매할 수 있는 체계가 국내에서도 하루빨리 구축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오타마 햄공장과 사이보꾸 식품가공공장에서는 오랫동안 지속해온 이들의 진정한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최신 시설도 좋겠지만 그들만의 특별한 노하우를 접목하고 그 방법을 고집스럽게 지켜가는 모습을 보며 우리 양돈업계에서도 이러한 장인정신을 가진 업체들이 많이 출현하고 성장해주기를 기대하기도했다. 아울러 이번 일정동안 수많은 음식들을 접하면서 일본의 대표음식인 우동에도 돼지고기가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돼지고기가 음식 자체에 어떠한 형태로든 스며들어가 있는 것이다. 우리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돼지고기가 모든 음식에 기본 재료로 녹아들 수 있는 연구개발이 필요함을 다시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