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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신년전망-한우산업

■한우산업-상반기 산지가 강세기조 여전 美産 쇠고기 수입재개가 변수

::이병오 교수 강원대학교 농업자원경제학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축산관측(2004년 12월)에 따르면, 2005년 3월에 한(육)우 두수가 170만두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육호수가 18.9만호에서 거의 정체상태에 있으면서 규모화(호당 8.8두)가 진행되기 때문에 사육두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세 이상 암소두수와 송아지생산이 증가하는 것도 전체 사육두수 증가의 요인이다.
지난 1년간 한(육)우 사육두수는 19.7만두가 증가하였는데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2005년 말에는 190만두 전후가 된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1~5월까지 인공수정 두수가 28.3만두로 전년 동기간에 비해 28.1%나 증가하였는데, 1~10월간 암소도축 비율은 전년 동기간에 비해 11.3% 감소한 데서 감지할 수 있듯이, 다른 특별한 요인이 없는 한 사육두수 증가는 가속도가 붙기 쉬운 구조로 되어 있다.
물론 현재 한우 산지가격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농가의 사육의욕을 고취시키는 직접적인 요인이다. 2005년 2월 까지는 암소가 420만원대, 수소가 280만원대, 수송아지가 220만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재개

그러나 이상의 전망은 몇 가지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먼저,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재개가 언제쯤 될 것인가이다. 미국은 쇠고기 수입재개와 더불어 그동안 잃었던 시장을 탈환하려고 냉장 고급육을 저가에 대량공급하는 판매전략을 펼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한우고기 중급육도 경쟁관계에 놓이게 되어 전반적으로 쇠고기가격 및 소값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고, 소비가 늘지 않는 한 쇠고기의 공급과잉을 초래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경기상황이 2005년에도 그다지 좋을 것 같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에, 쇠고기의 저가공세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크게 증가하는 환경이 되지 못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는 일본의 수입재개와 연계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0월 미국과 일본의 쇠고기 협상에서 일본은 원칙적으로 미국산 쇠고기(20개월령 이하의 어린소)의 수입을 재개하기로 합의하였다.
그러나 월령을 증명하기 위한 과학적인 방법은 합의되지 않았고, 일본 국내의 수입재개에 따른 입법절차가 남아있어 2005년 하반기에나 수입이 재개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우리나라도 금년 하반기 이후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재개를 단행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하반기 이후 한우시장의 불안정성은 가중된다. 즉,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 재개되고, 동시에 고급육 수입이 급증하며, 저가공세를 펼침으로써, 쇠고기 공급과잉과 가격하락을 부추기면 궁극적으로 한우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동안 210만원대의 수송아지를 입식한 농가는 출하시기에 큰소 가격이 380~390만원 수준 이상에서 형성되어야 수지를 맞출 수 있는데, 여러가지 상황변화로 한우가격이 하락하면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농림부에서는 송아지 입식에 농가의 신중한 판단이 요망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 가축질병 및 안전성 영향

가축질병이나 식품안전 사고 등에 한우산업은 쉽게 영향을 받는다. 2003년 12월 미국에서 발생한 광우병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산지 소값 및 쇠고기가격이 무려 5개월간이나 하락하였다는 사실이 이를 잘 말해준다. 한우고기 매출도 20%나 감소하였다.
이는 최근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식품의 안전성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데 반해, 쇠고기의 생산에서 가공, 유통에 이르는 과정의 안전성관리 체계가 충분히 확립되어 있지 않고, 이력추적 시스템도 이제 시범단계에 있어 소비자신뢰 구축이 미흡한데 기인한다.

● 광역브랜드화

이러한 불안전성 속에서 한우산업이 나름대로의 시장을 확보하고 적정소득을 유지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금년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한우의 광역브랜드화 사업이 잘 뿌리를 내려야 한다.
아직 초기단계이다 보니 소비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도 낮고, 지역간 이해관계의 상충이나 농가간 기술격차 문제로 운영상의 애로가 있으나 이를 슬기롭게 잘 극복하여, 브랜드화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켜야 한다.

● 안전성 확보 노력

고품질화와 함께 안전성 확보를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이제 한우산업도 우리농업의 성장동력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조금 힘들고 귀찮고 비용이 들더라도, 환경친화적이고 안전성을 보장하며 과학적인 산업으로 업그레이드 되어야 한다.
농장단계에서부터 우수농장 관리지침(GAP)을 준수하고, 도축이나 부분육 가공단계에서는 위해요소 중점관리제도(HACCP)를 철저히 지켜야 하며, 시범사업 단계에 있는 이력추적 시스템을 조기에 전 농가로 확산하여 생산, 가공, 유통, 소비단계의 관련 정보가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
이렇게 될 때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우리 한우고기를 구입할 것이며, 시장에서 수입육과의 차별화는 자연스럽게 이루어 질 것이다.

● 자조금 활용과 소비홍보

한우고기의 소비홍보나 판촉에도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한우고기가 우수하고 안전하다는 것을 평소에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
정부나 생산자들이 한우고기의 안전성 관리를 위해 시스템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주지시키면, 외국에서의 질병발생으로 한우고기의 소비가 감소하는 등의 심리적 불안요인을 크게 경감시킬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식품의 안전관리를 위한 선진국형 시스템인 위험분석 방식에서 위험 정보교환(Risk Communication)의 기능인 것이다.
미국이나 호주산 수입육들이 불과 몇 년 동안에 저급육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한우고기와 맞서고 있는 것은 그들의 엄청난 소비홍보 투자와 부단한 노력 때문이다.
다행히 작년에 기틀을 잡은 한우자조금 제도는 소비홍보와 함께, 비선호부위 소비촉진을 위한 신제품 개발, 차세대 소비자인 학생들의 학교급식 지원, 한우고기 우수성이나 기능성 창출을 위한 연구 개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우산업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우량 밑소 생산기반 확충

시간이 걸리면서 금방 빛이 안나는 가축개량, 조사료생산, 우량 밑소 생산기반 구축을 위해서도 지속적인 투자를 하여야 한다.
특히 한우 번식기반 확충을 위해 번식우 임대축사 제도를 도입하고, 지역 생산자단체 주관으로 송아지 생산기지 조성 사업에 많은 투자를 해 나가야 한다. 왜냐하면 한우산업의 경쟁력은 우수한 자질의 밑소를 저렴하게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의 구축여하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나 불안정성은 어느나라 어느 산업에도 항상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한우산업 관계자들이 결속하고 지혜를 모으면 이 난관을 극복 할 수 있다는 점이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한우산업은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혀 나간다는 사실이다.
새해에는 한우산업이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발전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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