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형조 실장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 1. 머리말 지난 해 국내 양돈업계는 가격적인 측면에서 사상 처음으로 지육가격이 4,000원/Kg대를 기록했고, 생산 출하두수 측면에서는 질병 발생과 여름철 폭염에 따른 생산성 저하로 감소 현상을 나타냈던 한 해였다. 또한 유통측면에서는 소비 부진에도 불구하고 대일 수출중단이후 소비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후지, 등심 등 비 선호 부위가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새로운 현상을 나타냈다. 특히 미국의 광우병 발생과 태국 및 중국 등 주요 생산국가에서의 조류 독감 발생으로 쇠고기와 닭고기의 수입이 중단됨으로서 쇠고기 및 닭고기 소비는 급감한 반면에 대체재 관계인 돼지고기의 소비량은 상대적으로 증가한 한 해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만두사건으로 소비자는 식품에 대한 불신과 불안이 팽배하게 되었고, 아울러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의 웰빙 현상은 더욱 강렬하게 대두됨으로서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이고 체계적이고 안정적이며 위생적인 돼지고기 생산을 위하여 정부와 업체는 브랜드육 생산사업과 자조금을 활용한 소비홍보에도 추진했던 한 해였다. 2. 2005년 국내 양돈업에 영향을 미칠 요인 ‘05년도 국내 양돈시장은 주로 돼지 질병발생 유무와 확산정도, 양돈농가의 증식 의욕정도, 국내 일반 경기,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시기, 환율, 수입량과 오퍼가격 등에 의해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돼지 질병(PMWS) 발생은 생산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서 질병퇴치에는 일정기간과 노력이 필요함에 따라 ‘05년도에 전년도에 비해서 감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사육두수 증식 의욕 역시 지육가격 상승으로 강하나, 현실적으로 분뇨처리 기준강화, 가격불안정 및 시설투자 자본 부족 등으로 실행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로 소비량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내 일반 경기는 소비자 물가지수가 전년도에 대비하여 높고, 경제성장율은 낮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05년도 돼지고기 소비량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나, 쇠고기 대체효과로 인해 전체 소비량은 전년도에 대비하여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대체재 관계인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는 국내 돼지고기 소비와 가격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데, 특히 일본의 쇠고기 수입재개는 국내 쇠고기 산업뿐만 아니라 양돈업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사료된다. 이밖에 환율의 경우 원화 평가절상이 ‘05년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평가절상은 곧 수입오퍼가격을 인하시키고 수입량을 증가시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3. 2005년 육가공산업의 전망 ‘05년도 돼지고기 총 공급량은 전년도 883,288톤에 대비하여 3.5% 증가한 914,233톤, 총 수요량은 전년도 862,463톤에 대비하여 2.5% 증가한 883,904톤에 이룰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1인당 소비량은 17.83Kg로서 전년도에 대비하여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즉 비육돈 출하두수는 상반기에는 전년도에 비해서 감소하겠으나, 하반기에는 전년도에 대비하여 하여 총 생산두수는 전년도에 대비하여 1.1% 증가한 14,676천두에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출하두수가 동일 수준을 유지한 요인은 질병 발생으로 생산성이 다소 떨어지나, 지육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농가의 증식의욕 증가와 더불어 돼지고기 브랜드사업과 생산 이력제에 의한 국내산과 수입육과의 차별화 정책 또한 생산농가로 하여금 사육두수를 증가시키는 동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둘째로 수입량은 국내 소비 증가율에 비해서 생산 증가율 감소, 즉 과소 생산으로 전년도 대비 38.4% 증가한 140천톤에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오퍼가격은 국제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달러의 가치하락에 따른 원화 평가절상으로 어느 정도 낮아질 것임으로서 전년도 동일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입 부위는 기존 삼겹살 위주의 수입형태에서 벗어나 국내 지육가격 상승과 전후지 물량 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이차 육가공업체의 경우 원료육의 안정적인 조달을 위해 수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지 부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또한 지난해 국내 생산량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부산물도 올 해에는 수입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셋째로 소비량은 일반 경기가 하반기에서야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돼지고기 소비도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나, 수입 쇠고기의 대체재로서의 역할은 ‘05년도에 일정 부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되어 1인당 소비량은 17.93Kg로 전년도 17.57Kg에 대비하여 1.5% 증가하며, 전체 소비량은 863,904톤으로서 전년도 846,717톤에 대비하여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넷째로 수출량은 국내 지육가격이 현 수준으로 지속될 경우 필리핀, 몽골 및 러시아로의 물량은 일부 부산물을 제외하고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며, 또한 대일 수출의 경우에도 지난 해 연말 제주도 돼지 콜레라 백신 항체 조사결과로 인해 일정 기간 대일 수출중단은 불가피함에 따라 상반기에는 전년도에 대비하여 감소할 것이며, 하반기에 접어들어서야 지육가격도 안정화되어 수출량도 증가하여 전체 수출량은 전년도에 대비하여 20-30% 증가한 20,000톤(통관기준) 수준에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05년도 지육가격은 연 평균 3,496원으로서 전년도 대비 0.1% 상승할 것이며 분기별로는 상반기에는 전년도에 대비하여 상승하나, 하반기에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상반기에는 국내 생산량이 전년도 여름철 폭염에 의한 번식장애에 의한 영향과 전년도 연말에서 다시 확산되고 있는 PMWS 질병 영향으로 출하두수가 감소한 반면에 하반기에는 출하두수 증가와 쇠고기 수입재개와 관련하여 기존 재고량을 시장에로의 유입과 돼지고기 소비량 감소 등이 지육가격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4. 맺는 말 ‘05년도 국내 양돈산업은 지난 해에 비해서는 수급과 가격 측면에서 다소 안정되지 않을까 사료된다. 이는 생산농가는 질병관리에 더욱 매진할 것이며, 소비량은 쇠고기 수입재개와 관련 진정되고, 후지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육가공업체는 수입량을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즉 가격상승에 따른 상대적인 역작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05년도는 저렴하고 위생적이며 건강을 추구하려는 소비자의 요구와 유통시장 변화에 적응하며, 생산농가와 육가공업체 및 유통업체 모두 공존할 수 있는 적정가격 유지와 이익이 공존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