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가공업체들이 연초부터 높은 돈가와 원료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공급량 감소와 사상 유래없는 고돈가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던 육가공업체들이 올해도 힘겨운 한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회장 김강식)는 지난 12일 협회 회의실에서 육가공업체 간담회를 개최하고 올해 돼지고기 시장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참석한 육가공업체들은 올 상반기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높은 돈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국내 공급량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반면 경쟁관계인 북미산 쇠고기 수입재개 시기가 불투명하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이로 인해 육가공업체들은 상반기 중 물량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는 업체들이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발생, 무방비 상태였으나 올해는 어느 정도 예견, 업체별로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했기 때문에 지난해보다는 다소 개선될 여지는 있지만 여전히 힘겨운 한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돼지고기 시장의 가장 큰 변화였던 선호부위와 비선호부위간 수요변화가 상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냉장삼겹살 가격이 8천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며 업체별로 냉장삼겹살 덤핑 처리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후지, 등심 등은 학교 단체급식 수요가 없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2차 육가공업체들의 바닥난 재고와 대형할인마트 등의 수요처에서 꾸준히 소비되고 있어 가격이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참석한 한 육가공업체 관계자는 “올해 육가공업체들은 원료돈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에따라 올해 농사가 좌우될 것”이라며 “지난해 폭염과 소모성 질병으로 인한 공급량 부족과 경기회복, 북미산 쇠고기의 수입재개 여부가 올해 돈가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영 Lhyoung@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