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유일자:11월 29일, 숙성등급:383(L), 일반세균수:12,000, 체세포수:66,000, 단가:738원, 납유량:736kg, 원유대금:543,168원’ 경기도 안성시 미양면 개정리 산 95-4번지, 송정목장(대표 최호인)에 대해 납유 유업체가 발행한 원유검사 결과 통지서이다. 여기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체세포수로, 1등급이 20만이하임을 감안할 때 이 목장 수준이 어느 정도 수준인가를 한 눈에 알 수 있게 한다. 또 일반 세균수도 1등급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만하면 위생적이고 안전한 우유로 손색이 없는 '최고' 우유라고 할 수 있다. 최호인 대표는 “앞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우유를 생산하지 않으면 살아날 길이 없다”며, 그 비결은 친환경 축산에 있다고 강조한다. 최 대표는 이어 “친환경 축산의 핵심은 적정한 사육 밀도와 쾌적한 환경, 그리고 충분한 조사료 확보”라고 정리한다. 송정목장은 이 같은 친환경 축산 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우선 사육 시설을 보면 비가림 운동장 시설 포함 약 5백여평으로, 착유우 30두, 건유우 15두를 비롯 육성우 송아지 등 모두 80두를 사육하기에 넉넉한 시설이다. 여기다 조사료 포도 3만5천여평이나 된다. 이렇게 조사료 포를 충분히 확보함으로써 조사료 문제 뿐만 아니라 분뇨처리 문제를 아울러 해결할 수 있는 장점도 있는데, 이곳 송정목장에서는 조사료 포 비배 관리를 위해 자체 생산한 퇴비도 모자라 일부 계분 등을 추가로 구입해 이용할 정도이다. 충분한 조사료 확보와 분뇨 처리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고 있는 셈이다. 최대표는 “유방염, 산후 전위 등 젖소 사육의 모든 문제는 과밀 사육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며 욕심내지 않는 적정 사육 밀도 유지를 거듭 강조한다. 또 조사료의 충분한 급여로 젖소의 경제 수명을 적어도 5~6년은 유지하고 있다며, 이것이 곧 낙농경영의 수익을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길임을 주장한다. 최대표는 지난 71년 당시 국립종축장 축산위생연구사라는 공직을 그만두고 그때만해도 임야이던 땅을 현재의 목장으로 가꾸기까지 적지 않은 고생 끝에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최대표는 덕분(?)에 허리병이라는 직업병을 얻었지만 평생 제대로된 낙농을 위해 연구 노력한 보람은 있었다며, 이제는 삼형제의 자식중 막내에게 목장을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장지헌 wkd3556@chuksannews.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