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봉산업도 규모화 전업화됨에 따라 양봉산업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의 양봉산업 현황자료에 따르면 국내 벌꿀 연간 평균 소비량은 3~4만 톤으로 이 중 연간 1인당 벌꿀 소비량은 600g~700g. 양봉산물 중 프로폴리스, 로열젤리, 봉독 등 수요는 꾸준히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이는 사육 규모화와 귀농· 귀촌 인구 증가 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19년 말 기준, 전체 양봉농가 수는 2만9천 호에서 274만4천 벌무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호당 94.6 벌무리(군수)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 벌무리(군수) 이상 농가의 비중은 33.3%, 사육 비중은 77.5% 차지했으며, 특히 재래종(토종벌) 농가 및 사육 벌무리는 낭충봉아부패병 발생으로 심하게 감소했으나, 지난 2014년 이후부터 증가 추세로 돌아서면서 2019년 기준, 벌꿀 생산액은 5천620억 원으로 축산업 전체생산액의 2.8%를 차지했다.
또한 생산비는 사육 벌무리 대비 꿀샘식물(밀원수) 부족과 기후변화로 인해 생산성이 낮아지고, 이동 등의 추가 비용 발생으로 인해 양봉 선진국보다 생산비가 많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벌꿀 유통 형태로는 아까시 벌꿀이 전체 벌꿀 생산량의 75% 차지했으며, 대형마트 42%, 직거래 39%, 농협 판매 8%, 백화점 6%, 전문점 5% 순으로 조사됐다.
가격 동향으로는 아까시 벌꿀(소매가격 2만5천 원/kg)이 잡화꿀에 비해 높게 형성되어 있으며, 수입 벌꿀은 국내 가격보다 더 낮으나, 마누카 꿀(10만 원/kg)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으로 국내에 수입되어 유통되고 있다.
수출입 동향을 보면, 수출은 태국, 베트남, 미국 등으로 2019년 17톤의 천연꿀이 수출되었으며, 미국, 유럽 등에 아까시 벌꿀을 비롯해 로열젤리, 벌꿀 조제품 등이 수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은 미국 등에서 2019년 683톤 저율관세(0 또는 20%) 수입과 TRQ 물량(19년 474톤)이 수입됐다. 특히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뉴질랜드산 마누카꿀 수입량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양봉업계는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국산 벌꿀의 안전성 확보와 더불어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국가 브랜드 육성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TRQ : 정부가 허용한 일정 물량에 대해서만 저율 관세를 부과하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높은 관세를 매기는 것을 말한다. 저율관세할당물량, 관세율 쿼터, 시장접근물량 등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