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WS가 국내 양돈농가들의 사육프로그램까지 변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돈농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얼마전까지만 해도 보통 3주정도에 이뤄지던 이유일령을 4주이후로 늦추는 양돈농가들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추세는 정확한 원인이나 치료법이 알려지지 않은채 지난 ‘03년 겨울부터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를 유발하고 있는 PMWS 예방대책의 하나로 이유일령을 늦추는 방법이 권장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데이터상으로는 집계하기 힘들겠지만 PMWS를 계기로 이유일령을 4주이후로 변경한 농장이 국내 양돈장 가운데 절반 가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높이고 있을 정도다. 이러한 현상은 사료까지 이어져 지난해 중순부터 각 배합사료 업체들이 출시하고 있는 PMWS 대응용 젖먹이 사료의 판매량이 대폭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제품들은 45-50일령까지 급여토록돼 있던 이전 젖먹이 사료제품들과 달리 최대 70일령까지 급여토록 프로그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료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5월부터 관련제품 출시에 나선 결과 지난해 여름철에는 최고 두배이상 젖먹이 사료 판매량이 증가하기도 했다”며 “물론 젖먹이사료가격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편이지만 돼지두당 최종 생산비 측면에서는 유리한데다 높은 돈가가 유지되면서 관련제품을 찾는 농가들도 급격히 늘어난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사료가격에 부담을 느낀 그 급여시기를 단축, 젖뗀 돼지사료에 포함되는 고급약제사료로 대체하는 추세도 나타나면서 오히려 올 겨울철로 접어들면서는 그 판매량이 다소 주춤한 상태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은 “이유일령 변경은 단순히 자돈단계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 만큼 농장 전반에 걸쳐 어떠한 후속 사양관리대책이 이뤄져야 할지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당부하고 있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