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환경개선비 20억 지원 실마리 ‘기대’ 서울우유 집행부는 최근 낙농환경개선비 명목으로 20억원을 조합원에게 지급할 수 있다고 밝힘에 따라 그동안 조합원과 마찰을 빚고 있는 낙농지원금 1백억원 환원문제가 일단락 될 수 있을는지 주목되고 있다. 서울우유는 지난달 28일 본 조합에서 대의원 등 1백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 12월 16일 정회된 금년도 예산확정을 위한 예산총회를 43일만에 속개했다. 이날 총회에서 집행부는 낙농지원금 1백억원 지급은 경기침체 등을 감안할 때 감당키 어려운 실정이지만 조합원 출자배당률을 8%로 상향조정 지급하거나 또는 환경개선비 명목으로 20억원을 지급하는 것중 택일할 것을 대의원들에게 제시했다. 당시 일부 대의원들이 조합의 어려운 상황 등을 감안, 수긍하는 분위기여서 집행부는 하오 5시경 20억원 지급의사를 대의원들에게 찬반투표로 묻기로 했으나 기표인원 부족으로 자동산회(본지 1884호 5면 참조)된 바 있다. 그렇지만 일부 지도자들은 지난달 11일부터 19일까지 관내 7개 지역에서 순회 개최한 간담회(본지 1879호 5면, 1880호 5면, 1881호 5면, 1882호 8∼10면 기사 참조)에서도 1백억원 환원은 어렵다는 집행부 입장을 전달하는 동시 조합원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다. 이 지도자들은 집행부가 예산총회에 내놓은 올해 예산액 1조1천2백74억원은 경기침체 등 악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우유와 유제품의 판매량을 전년 실적 9천8백27억 대비 14.7% 늘어나도록 한 것은 공격적 마케팅을 통한 우유와 유제품의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의지 또한 담겨져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낙농지도자들은 지난해 12월 총회가 정회된 이유까지 들먹이면서 조합원이 원하는 사항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2002년 8월 30일 노사협상시 조합원은 지원금 1백억원을 반납하고 직원도 임금인상분 65억원을 동결, 판매경쟁력 강화비용으로 활용키로 했는데도 집행부는 ▲특별위로금 35억원을 직원에게 지급 ▲직원의 인건비를 2003년 7백억원에서 올해 9백억원으로 2백억원을 늘리는 등 방만한 조합경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대의원들은 지난달 28일 열린 총회장소에 낙농지원금 1백억원 환원의 정당성에 대한 문서를 내놓았다. 대의원들은 그 자료를 통해 낙농지원금 1백억원에 대한 사항은 2002년 임단협에서 조건부로 결정되었고 이에 대한 논의는 2003년 2월 28일 총회에서 2003년 당해연도에만 해당된다고 확인했다는 주장이다. 대의원들은 또 2004년 예산뿐만 아니라 2005년 예산에서도 이에 대한 예산이 책정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 ▲신용경비의 광고선전비·소모품비·잡비 등 1억2천5백만원 ▲구매사업비의 구매개선비와 운반비 등 2억8천5백만원 ▲판매비와 관리비중 용역비·잡비·수동광열비 등 6억9천만원 ▲가공사업경비중 운반비·용역비·조사연구비 등 12억3천만원 ▲제조경비중 분석비·수선유지비·수선비·용역비·지급수수료 등 28억2천만원 ▲교육지원사업비용의 축산지도비·행사비·교육비·조사연구비 등 18억3천만원 등 69억8천만원을 절감하고 ▲그 외 환율안정과 국제 유류대 인하 등을 감안하면 부재료 포장재 3% 인상 예산은 2004년 수준으로 동결 ▲원부재료비 예산에서도 적어도 20∼30억원의 예산을 절감하여 낙농지원금 1백억원은 환원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일부 낙농지도자들은 경기침체 등 올해 우유판매시장 상황이 예년에 비해 아주 좋지 않아 원유가 하루평균 2백톤씩 적체되어 분유로 만들어 쌓아 놓는 시점에서 원유기준량을 4% 증량하라는 주장은 현실과 미래에 부합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로 43년째 착유를 하고 있으며 29년째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원로낙농인 L씨는 낙농지원금 1백억원을 환원해달라는 주장 역시 원가부담이 많은 서울우유에 원가부담을 또다시 가중시켜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밀려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지도자는 대의원의 임기가 오는 4월 만료됨과 관련, 대의원은 연간 1조원에 달하는 살림살이를 집행하는 기구의 구성원인 만큼 회의참석에 따른 거마비를 현행 하루 15만원에서 20만원 또는 25만원으로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지도자는 그러나 15년전 조합원이 6∼7천명였을 때 1백30명였던 대의원수는 현재 조합원이 2천8백명 내외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두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하고 지역을 안배한 대의원수 조정은 시급히 선결되어야 회의도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것이다. 아무튼 서울우유를 아끼는 많은 관계자들은 “집행부의 어려움이 물론 크겠지만 조합원이 납득할 수 있는 새로운 수지예산안을 마련하여 총회를 조속히 속개하는 것이 가뜩이나 늦어진 예산총회를 원만하게 수습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또 다른 대의원들은 밖에서는 서울우유가 우리나라 낙농을 이끌어 나가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예산 총회조차 제대로 마무리짓지 못하는 것은 개탄스럽다고 지적하고 조합이 합리적으로 발전해야 낙농의 미래가 있다면서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용환 ywc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