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축산 현장은 여성이 지킨다. 축산 현장에서 여성의 역할이 그 만큼 커졌다는 것이다. 여성 축산인으로서 당당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성 뿐 만아니라 남편을 돕는 여성으로서도 농장장 또는 그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남편이 축산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경우 여성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남편이 축산지도자로서 각종 회의 등으로 불가피하게 축산 현장을 벗어나는 일이 많은데 이런 빈자리를 부인들이 얼마나 잘 메워주느냐가 농장 경영의 성패를 좌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모 단체장의 부인 K씨 경우는 가축 한 마리 한 마리의 상태를 손 금 보듯이 훤히 파악하고 있을 정도로 남편이 비운 자리를 훌륭하게 채워주고 있다는 것이 주위 축산인들의 평가다. 또한 축산현장에서 여성의 역할은 남편과 함께 있으면서도 여성의 손길이 요긴한, 세밀한 관리가 요구되는 부분이 많다며, 이제 축산현장에서 여성은 축산 경영을 보조하는 역할이 아니라 공동 경영자로서 당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현장 축산인들의 인식이다. 최근 강원 하이록한우연합사업단에서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우 순회 교육을 실시했는데 이 또한 축산 현장에서 여성들의 역할이 그 만큼 크다는 것을 감안한 것으로, 교육 성과가 매우 컸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축산 현장에서 성공한 축산인의 경우 농장내에서 부인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을 강조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경북 영덕에서 친환경축산으로 성공한 L씨는 “부인이 농장 현장의 험한 일을 묵묵히 소화해내지 않았다면 오늘의 성공이 없었을 것”이라며 축산 현장에서 여성들의 역할이 중요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웠다. 한편 축산의 미래를 위해서도 여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축산 후계자로 성공을 꿈꾸는 젊은 축산인들의 경우 축산의 성공을 가능케 할 첫째 조건으로 부인이 직업으로서 축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어느 정도 갖고 있느냐를 꼽고 있을 정도다. 이래저래 축산 현장에서 여성들의 파워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또 여성들의 당당한 역할이 요구되고 있기도 하다. 장지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