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협동조합 내부에서 경제사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농협중앙회가 주창하는 1조합 1특색사업이나 상호금융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일선축협의 움직임은 협동조합의 본질이란 관점에서 보면 긍정적인 현상으로 볼수 있는 것이다. 과거 협동조합은 타의에 의한 개혁이 불거질때마다 경제사업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각종 이벤트를 양산했다. 그러나 개혁이라는 당장의 위기국면이 지나고 나면 그같은 이벤트는 대부분 일과성 구호나 용두사미(龍頭蛇尾)에 그쳤던게 사실이다. 경제사업에 대한 최근의 긍정적인 의식변화가 지속적인 추진력을 얻고 자율적인 개혁으로 정착되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마인드를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협동조합인 모두가 경제사업이라면 힘들고 수지를 맞추기 어렵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그길만이 협동조합의 살길’이라는 공격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 것이다. 새정부가 들어서 개혁드라이브가 걸릴때마다 협동조합이 안쓰러울 정도로 허둥지둥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바로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에 충실치 못한데 따른 업보인 것이다. 협동조합이 방대한 조직을 자랑하지만 이러한 위용으로 부실한 정체성을 극복할 수는 없는 것이다. 신용사업 위주의 덩치키우기가 모래성일뿐이라는 사실을 주기적으로 절감하고 있지 않은가. 협동조합의 경제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일선의 공격적인 마인드 못지 않게 농협중앙회의 마인드 역시 중요한 문제다. 경제사업과 관련한 농협의 마인드는 한마디로 ‘경제사업=적자’란 등식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보기에 따라서는 경제사업은 전혀 안할 수는 없고 모양상 어느 정도는 해야 되는것쯤으로 비쳐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일선조합 지도 역시 위험을 용납하지 않는 관리에 지나치게 치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물론 경영부실은 막아야 하고, 그럴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 또는 차단하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부실방지라는 관리일변도의 지도나 옥석을 가리지 않은채 모든걸 결과만을 놓고 평가하는 풍토에서는 경제사업에 대한 공격적 마인드는 생성되기 어려운 것이다. 시장경제하에서 사업이란 기본적으로 수행주체에 위험부담을 안기게 마련이다. 협동조합이 돈장사에 치중하는 기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은 바로 경제사업에 대한 위험을 두려워하고 기피했던 결과인 것이다. 이 점에서는 협동조합을 감독하는 정부 역시 마친가지다. 결론적으로 말해 협동조합의 경제사업을 진흥시키는데는 관리 못지 않게 마인드를 진작시키는 지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면밀한 검토를 거쳐 정당한 집행이 이뤄진 사업에 대해서는 융통성있는 평가가 필요한 것이다. 또한 경영부실 방지차원에서 현실적 검토가 부족하고 수행방식이 잘못된 사업은 해당주체가 끝까지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협동조합 경제사업은 첫째도 둘째도 마인드라는 점을 강조한다. 선진국협동조합은 말할 것도 없이 국내에도 새로운 마인드로 경제사업을 성공시킨 사례가 있지 않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