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느슨해 질수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 AI) 방역체계에 대한 재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방역당국 및 수의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기온이 오르고 있는데다 지난달 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특별방역기간까지 종료됨에 따라 일선 농가들을 비롯한 가금업계의 경계심도 점차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국내 양계업계에 엄청난 피해를 유발하면서 HP AI에 대한 홍보가 많이 이뤄지기는 했으나 일부에서는 ‘겨울철 질병’이라는 인식이 아직 상존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이맘 때에도 45일간 발생이 없었던 조류인플루엔자가 경기도 양주에서 발생, 가금업계에 충격을 던져주기도 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조류질병과 과장은 이와관련 “가장 발생 위험성이 높은 시기인 특별방역대책기간이 종료됐다고 해서 HP AI의 위험성이 사라진 것은 아님”을 강조, “태국과 베트남 등 기온이 높은 지역에서의 발생 추세를 감안할 때 언제라도 국내에서의 재발이 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방역당국도 지난 8일 농림부에서 평시방역체제로 전환에 따른 협의회를 열고 특별방역대책기간이 시작되는 11월 이전까지 전국 시 ·군별로 권역내 도압장을 대상으로 일정물량의 오리에 대한 모니터링 검사를 실시키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다음호 업계전문가들은 이와관련 “HP AI가 재발될 경우 국내 생산기반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경험을 통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일선 농가들의 철저한 경계태세 유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에 대해서도 타질병에 밀려 소홀히 취급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철저한 방역시스템 유지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