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석 찬 축산물규격과장 <국립수의과학검역원> ■ 항생제 내성문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2003년부터 2004년동안 전국적으로 도축장 및 농장을 대상으로 지표세균으로서 대장균과 장구균(Ent. faecalis/faecium), 병원성세균으로서는 살모넬라균 등을 대상으로 하여 항생제 내성균 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 돼지, 닭 등 가축에서 분리된 살모넬라균, 대장균 및 장구균 등 세균의 종류에 관계없이 전체적으로 우리나라 축산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테트라싸이클린에 약 80 - 90%이상의 가장 높은 내성율을 보였다. 살모넬라균과 대장균은 테트라싸이클린, 스트렙토마이신, 엠피실린 등이 다른 항생제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내성율을 나타내었으며, 장구균은 테트라싸이클린, 에리쓰로마이신, 겐타마이신 등의 항생제가 다른 항생제보다 높은 내성율을 나타내었다. 특히 닭에서 분리된 대장균은 엔로프록사신, 시프록사신 등의 퀴놀론계 항생제에 대해서도 약 50%이상의 내성율을 나타내었다. 병원성세균인 살모넬라균은 대장균이나 장구균 보다는 전반적으로 감수성이 높았으며, 축종별로는 닭 및 돼지에서 분리된 세균이 소에서 분리된 세균보다 훨씬 높은 내성율을 보였다. 우리나라 가축에서의 항생제에 대한 내성율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전반적으로 외국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되어 축산에서의 항생제 내성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사회적으로 주요 관심이 되고 있는 엠피실린, 크로람페니콜, 테트라싸이클린 등 5종의 항생제에 내성을 나타내는 살모넬라균(Salmonella typhimurium DT104균, ACSSuT 내성)이나 슈퍼박테리아로 알려진 반코마이신 내성 황생포도상구균(VRSA) 및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VRE)은 검출되지 않았다. ■ 대응방안은? 우리나라는 전체적으로 축산용 항생제의 사용량이 축산 선진국의 사육규모에 비해 약 2 - 10배정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실정으로 가축사육에서 항생제 의존성이 높으며, 아울러 수의사 처방에 의한 질병의 직접적인 치료용으로 항생제의 사용보다는 성장촉진용도로 배합사료첨가제로 사용되거나 자가치료 및 예방용도로서 약품 도매상 등을 통해 항생제를 농가에서 직접 구입하여 사용되고 있어 항생제의 부적절한 사용이 지적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소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밀집사육 등 사육환경이 열악한 돼지와 닭에서 항생제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축산분야에서 가장 내성율이 높은 테트라싸이클린 계열의 항생제가 우리나라 전체 판매량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문제점이 있으며, 전반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항생제가 세균에 대한 내성율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축에서 항생제의 오·남용으로 세균들의 내성획득 능력이 인간의 항생제 개발 능력을 뛰어넘고 있는 실정이고, 또한 이러한 내성균이 축산물을 통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됨에 따라 가축에서의 항생제 사용을 절감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세계적인 동향에 따라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배합사료 첨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 종류를 현재 54종에서 25종으로 감축하는 등 항생제 사용을 절감하고 신중하게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동물에서 항생제 사용실태와 항생제 내성균 분포를 지속적으로 조사하여 항생제 사용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성 재평가를 통하여 동물약품 안전관리 및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내성율이 높은 항생제에 대해서는 배합사료 첨가용 항생제의 사용제한이나 몇 년간 동안 주기적 순환사용 등 항생제 사용 절감 방안을 종합적으로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양축가의 경험에 의해 사용하는 항생제를 수의사의 진단이나 처방에 의해서 사용토록 관련 법규를 마련하여 이와 같은 제도하에 항생제의 올 바른 사용을 유도함으로써 항생제 내성균 출현과 동시에 축산물중 잔류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아울러 축산물중 잔류항생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위반농가에 대해서 잔류방지를 위한 홍보와 계도를 강화하여 결과적으로 축산농가에서의 항생제 오·남용을 줄여 전체적인 항생제 사용량을 절감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안전축산물 생산·공급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가 가축에서의 항생제 사용은 국제적으로 공동인식인「신중사용의 원칙」에 따라 항생제의 선택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 특정 질병에 대응하는 용법·용량 및 사용상의 주의를 준수하여 적정사용을 철저히 하고, 사료 첨가용 항생제에 대하여도 정해진 사용 방법과 기준을 준수하는 것이 요구된다 하겠다. 아울러 축산농가에서의 항생제 오·남용과 항생제 내성균 출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사육환경개선 등을 통한 우수농장위생관리지침(GAP) 실시와 앞으로 단계적으로 도입될 축종별 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HACCP)를 통해 건강한 가축사육이 무엇보다 중요한 방안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