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축산물 가격은 어떻게 될 것인가. 축산물 수급 전망은 이제 축산물 유통 전문가가 아닌 수의사들에게 물어봐야 될 것 같다. 가축 질병이 축산물 수급을 전망하는데 주요한 변수로 작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축산물 가격은 가축 사육두수 증감이나 소비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었으나 최근에는 가축 사육두수가 늘어나도 축산물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거나 오히려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는 각종 가축 질병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돼지 값의 경우 그동안 ‘하반기 폭락, 상반기 상승’이라는 사이클을 보여 왔으나 지난해의 경우 PMWS등 소위 ‘3P’로 불리우는 질병으로 인해 양돈농가에서는 출하할 돼지가 없고, 이에따라 돼지값의 상승세가 유지됐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도 계속되어 돼지값은 지난 겨울의 유사산과 그리고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PMWS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계산업의 경우도 뉴캣슬, 약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가금티푸스 등 소모성 질병으로 생산성을 떨어뜨림으로써 결국 공급 부족에 의한 양계산물 가격 상승이 예측되고 있다. 한육우의 경우는 부루세라가 관건이다. 방역 당국에서 부루세라 검진을 늘리면서 부루세라 감염축이 전국적으로 발견됨에 따라 쇠고기 수급 전망에 있어서 수입 쇠고기 보다 더욱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규성 축산유통연구소장은 “그동안 축산물 가격 전망은 가축 사육두수 증감과 소비 증감 여부가 변수 였으나 이제는 가축 질병 상황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며 축산물 수급 전망에 있어 가축질병 문제가 주요 변수로 등장했음을 강조했다. 한편, 축산 농가의 입장에서는 “축산물 가격이 상승하긴 했지만 막상 출하할 가축이 없다”며 축산물 가격 상승이 마냥 좋은 것 만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그동안 가축 질병 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가졌던 농가들은 축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양축농가들의 소모성 질병 문제 해결을 위한 더욱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취재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