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축개량협회(회장 박순용)는 지난 6일부터 11일 까지 5박 6일 동안 일본 북해도 지역의 화우 번식·비육농장과 가축시장·식육센터 등을 견학하는 연수단을 파견했다. 그 현장을 동행, 취재하면서 느낀 점을 요약 정리하여 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편집자> 6일 하오 배장규 조합장(안동봉화축협·56세)을 단장으로 한 25명의 연수단은 삿뽀르 지도세 국제공항에 도착하여 시라오이 소재 아이누족 민속마을을 견학하고, 벳부·아타미와 함께 노보리베츠 소재 마호로바호텔에 투숙했다. 이튿날 연수단 일행은 북해도 시라오이군 시라오이쪼 소재 우에무라 목장(대표 우에무라·68세)를 방문했다. 화우 2두를 시작으로 화우농가가 된 우에무라씨는 현재 번식우 1백30두·비육우 80두·송아지 80두 등 모두 2백90두를 기르고 있다. 이 목장은 콘크리트 전봇대 출현으로 활용가치가 낮아진 나무 폐 전봇대를 이용, 개방식 축사를 만들었다. 우에무라씨는 습기가 뭉쳐 우사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우사 중앙에 단열재를 넣었다. 이 목장은 소의 성장단계를 3단계로 구분, 사양관리를 하고 있다. 우에무라씨는 “생후 20개월이 될 때까지는 골격이 발달하는 시기이고, 이후 근육이 발달, 끝으로 지방이 침착 된다”고 말하고“따라서 그 점을 중시하여 생후 15∼16개월령까지는 1일 증체량이 0.7kg∼0.8kg 사이가 되도록 농후사료를 6kg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농후사료의 성분은 알 수 없었으나 TDN함량은 낮아 보였다. 물론 조사료도 제한급여하고 있었고, 생후 15개월 이후부터 건초는 비타민 A가 다량 함유된 관계로 급여를 않고 짚류만을 급여시켰다. 그 이유는 과다 급여할 경우 지방이 침착 되는 것을 방해하여 고급육을 생산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비타민 A는 관절염과 맹목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정도의 최소량만 급여시키고 있었다. 그 과학적인 증거는 몇 년 전 효고현공진회에서 1천만엔(한화 1억원)에 경매된 화우가 맹목을 시켜서 내놓은 화우였다는 것. 그 이후 출하된 화우들은 한결같이 맹목이 된 소였는데 육질과 육량이 아주 우수하여 학계에서 조사한 결과, 비타민 A 결핍으로 나타났다 한다. 따라서 일본의 많은 화우농가들은 최근 화우의 후기사료로 비타민 A가 첨가되지 않은 사료를 이용한다. 또 우에무라 목장은 한겨울 급수통이 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물을 데워서 급여하고 있는데 시험연구 결과, 따뜻한 음수효과는 겨울철에 1일 두당 평균 3백g의 증체효과가 있었다 한다. 이 목장의 송아지 분만성공율은 연간 90%로 아주 높다. 그 이유는 우에무라씨가 수의사 출신인점도 있지만 번식우는 방목위주로 급여하여 살이 찌는 것을 방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에무라씨는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36세된 아들에게 대물림 중으로 종업원 3명과 함께 화우육가공시설까지 갖추어 화우 육포를 생산, 판매를 겸하고 있다. 육포생산을 위해 이용되는 화우는 10세 이상된 개체로 임가공 도축후 훈제를 하고 있다. 국내 한우 암소들의 평균 산차가 2.5산에 불과한데 비하여 이목장의 평균 산차는 7산으로 아주 높다. 국내 토종소는 한우·칡소·흑우등 3개품종이 있지만 세계적으로 인정된 품종은 한우뿐이다. 반면 일본에서 사육되고 있는 흑무화종·갈모화종·무각화종·단각화종등 4개 품종은 모두 세계적으로 인정된 화우 품종이다. 일본 화우육 3대 브랜드(고베·마스사까·오우미)의 80%는 흑모화종이라 한다. 이 목장은 10년전 안성산업대학교(한경대학교 전신) 학생들이 실습을 한데 이어 근년 들어서는 한국농업전문학교생이 실습을 했다. 지난해는 한경대학교 농업여성최고경영자과정을 50명이 견학을 했다한다. 이 목장은 10년전 북해도 화우공진회에 화우를 출품하여 최우수상을 거머쥐는 영예를 안기도 했으나 이후 출품을 중단했다. 우에무라 대표는 “공진회의 상위 입상 기준은 우선 체형이 예쁘고 덩치가 커야 한다”며 “그를 위해 사료 급여량을 증가시킬 경우 지방량이 증가하여 번식장애를 초래한다”고 출품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조용환 ywc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