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유행성설사병(PED)에 대응해 일선 농장에서 성행하고 있는 인공감염법이 자칫 더큰 피해를 유발할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돈농가 및 수의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 겨울 PED가 예년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국에 걸쳐 발생, 막대한 피해를 유발한데다 백신접종 농가도 그 영향권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공감염법을 활용하는 농가들이 급속히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의 PED발생 추세하에서는 인공감염법이 적합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가운데 농가들 가운데 상당수가 정확한 지식없이 마구잡이식으로 인공감염법을 사용, 오히려 타질병의 원인이 되면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인공감염법이 효과적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일부 농가에서는 PED가 발생된 돈방의 축분을 자돈사에 공급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대 박봉균교수는 이와관련 “인공감염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장내에 충분한 바이러스를 가진 샘플을 사용해야 한다”며 “따라서 바이러스가 약한 샘플이나 잘못된 방법이 동원될 경우 면역이 생기기 보다는 오히려 타세균의 장내 침입에 따른 설사나 엉뚱한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교수는 특히 최근 발생하는 PED는 예전엔 문제되지 않는 수준의 약한 바이러스에도 설사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데다 이로인한 탈수와 기아로 자돈의 폐사가 발견되고 있는 만큼 인공감염에 활용할수 있는 샘플 확보가 어려운 것으로 분석함으로써 농가들의 피해 가능성은 더욱 큰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따라 수의전문가들은 “인공감염법의 경우 PED가 만성적으로 나타날 때는 사용을 자제하고 모돈에 한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무엇보다 농가들의 충분한 사전지식과 샘플 확보가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