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후원하에 한국종축개량협회 초청으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5일간 한국을 찾은 필리핀 종돈업계 관계자들은 농림부에 이어 각 지역 종돈장을 잇따라 방문한뒤 종돈구매를 강력히 희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번 방문단에 포함된 필리핀 농무부 축산국 고위관계자는 우리 정부관계자와의 협의를 통해 조만간 양국간 종돈교역을 위한 위생협정을 체결한다는 데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지 종돈장 대표 6명을 주축으로 이뤄진 필리핀 방문단은 경북종돈장, 가야육종, 구시월드, 다비AI센터 등을 차례로 둘러본 뒤 지난달 29일 가진 간담회를 통해 한결같이 한국 종돈의 유전능력과 개량시스템은 물론 종돈장 시설과 사양관리 등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6명의 종돈장 대표 가운데 4명이 한국산 종돈 및 정액 수입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중 일부는 이틀동안 국내에 더 체류하며 국내 종돈업계와 구체적인 수입협상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종돈장 대표들도 한국의 앞선 육종기술과 사양관리 노하우 도입을 희망하면서 지속적인 교류방안을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부는 이를감안 종돈수출에 차질이 없도록 위생협정을 위한 절차를 신속히 처리한다는 방침이어서 필리핀 종돈장과의 계약 및 현지 수입허가, 계류장 지정 기간 등을 감안할 때 빠르면 내달 중순경 첫 선적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더욱이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필리핀과의 주기적인 종돈 선발 유도가 가능해 졌을 뿐 만 아니라 현지 수입대행업체의 마케팅 강화를 통해 한국 정부 및 종돈에 대한 인식변화로 필리핀에 대한 국내산 종돈의 대량수출 기반 확보도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필리핀에서 중국산 돈육밀수업자의 한국산돈육 검역증 위조사건과 2년전 한국내 질병발생에 대한 일부 언론보도 등으로 인해 한국정부와 양돈업계에 대한 불신도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현지 주재 한국대사관과 연계된 세미나 개최와 홍보 및 현지업계 국내 초청, 뉴스레터 발간 등을 통해 대형양돈장을 중심으로 한 지속적인 관심유발 및 한국산 종돈에 대한 인식개선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종개협의 한관계자는 이와관련 “이번 필리핀 업계 초청은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한뒤 “그러나 안정적인 수출기반확보를 위해서는 한국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