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축산은 농지와 축산을 따로 두지 않는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농지에서 생산되는 사료를 가축에게 주고 가축에서 발생되는 분뇨를 땅에 환원하면 그 땅에서 다시 사료를 생산하는 순환 농법일 때 그 빛을 발할 것이다. 경남 사천시 곤양면 가화리에서 130두의 젖소를 사육하고 있는 영흥목장(대표 이명환ㆍ김분상)은 지난 93년 송아지 9두로 축산업에 입문했다. 4만여평에 논농사가 전부였던 이 씨에게 낙농산업은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부지런한 성격과 항상 낙농산업을 연구한 덕택에 10여년이 지난 지금 자리가 잡힌 상태다. 목장입구에는 장미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목장 주변으로 산딸기와 무화과 나무가 심어져 있다. 살고 있는 집 귀퉁이 밭에선 열무와 상추를, 목장 넘어론 조사료포 1.5ha를 확보해 수단그라스를 재배하고 있으며 축사에서 나오는 분뇨는 농지에 100% 환원하고 있는 그야말로 ‘꿈같은 목장’이라는 수식어구가 절로 나오게 하는 곳이다. 영흥목장에서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우사의 위치다. 우선 건유우와 육성우가 사는 산마루에 우사를 위치시킴으로써 해풍을 통해 분뇨의 자연건조를 가능케 했다. 축사가 통풍이 잘되니 젖소들이 건강하고 악취가 나지 않아 찾는 이들이 놀라워한다고 한다. 이명환 대표는 “누구나 찾을 수 있고 아무때나 쉬어갈 수 있는 목장이 되기 위해 체험목장을 계획 중에 있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고 “목장의 위치가 길 바로 옆에 있으니 대형버스들이 들어오는데 문제가 없고 무엇보다 자연학습장을 겸할 수 있는 이곳은 최적의 요건을 갖춘 곳”이 라고 설명했다. 착유량은 1일 평균 733kg 인데 1000kg이상 착유를 하고 있으나 쿼터제의 영향으로 납유량을 70kg 정도 배정을 못 받았다. 잉여원유가 많아 사육두수를 감축해 어려움이 많았다며 기준원유량 원상회복에 대한 마음이야 어디 자신뿐이겠냐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 대표는 “사천시의 축산계 담당자의 권유로 양봉산업을 같이 하고 있다. 벌침은 일반 항생제의 100배의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항생제를 줄일 수 있어 꿀도 얻는 일석이조”라며 사천시 공무원들의 긴밀한 협조가 항상 고맙다고 말했다. 경남낙농인들은 고품질 우유 생산과 고능력우 배양을 위해 경상대 내 경남낙농기술사랑연구회의 교수와 농가들이 주축이 돼 검정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낙농육우협회 이사직을 맡고 있는 이씨는 회의가 있는 날이면 새벽 착유를 마치고 올라와 협회 사무실에 앉아있을 만큼 열정적이고 부지런하기로 소문나 있다.(사천에서 서울은 4~5시간정도 소요된다) 이 이사는 “친환경적인 축산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신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목장주로써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