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황인성, 전우중 기자]
충남도의회가 지난 9일 꿀벌집단 폐사 현상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충남양봉산업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위기의 충남양봉산업 지속가능한 상생의 길을 찾다’를 주제로 의정토론회<사진>를 개최했다.
공주시 농업기술센터 농업전시관에서 열린 이번 의정토론회는 충남도의회 의원과 충남도청 관계자 및 지역 양봉농가 200여 명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박미옥 의원(비례 국민의힘)이 좌장을 맡았다.
이만영 한국양봉학회 고문이 ‘충남양봉산업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이어 조수일 충남도 동물방역위생과장, 고대열 산림자원과장, 남명현 산업곤충연구소장, 강재선 한국양봉협회 충남도지회장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토론자로 나섰다.
한편, 올해 충남 지역 양봉농가 피해 실태를 보면, 전체 2천442호 23만9천968 벌무리(봉군)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1천81호 농가에서 7만2천494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공주시에는 230호 농가 2만1천400(피해율 60%) 벌무리에 피해를 입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이날 주제발표자로 나선 이만영 고문은 “양봉은 산림생태계와 농작물의 화분 매개자로서 꿀벌 육종 및 여왕벌 보급 등 기술 개발 및 기후, 밀원, 봉군 3요소의 유기적 관계를 고려한 봉군 관리, 밀원식물의 보호 및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조수일 과장은 “꿀벌실종의 원인으로 이상기후, 꿀벌응애 감염, 농약·살충제, 질병 감염 및 밀원수 부족 등이 대표적”이라며 “스마트 벌통 공급 확대, 병해충 예방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대열 과장은 “충남도는 오는 2027년까지 5천484㏊ 규모의 다양한 밀원숲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공유림을 중심으로 아까시나무 외에도 지역 특색, 산주 희망 수종 등을 반영해 조림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남명현 소장은 “공주와 보령 삽시도에 꿀벌자원육성지원센터를 구축하고, ICT와 AI를 이용한 스마트 벌통 등 꿀벌 사양관리 기술을 개발&보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양봉 업계를 대표해 강재선 지회장은 “양봉농가에 종봉입식자금,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소독 약제 및 방독면 지원, 양봉 필수시설 등의 지원과 식목 행사 시 30% 이상을 밀원수로 식재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청중 토론에서는 ▲충남도 밀원식물 식재 확대 필요성 ▲양봉 폐기자재 처리 방안 ▲드론 방제 약제사용 문제점 ▲꿀벌 폐사에 따른 종용입식자금지원 등 양봉 현장의 애로사항 등이 개진됐다.
행사를 주관한 박미옥 의원은 “꿀벌은 단순히 꿀만 만드는 곤충이 아니라 농작물의 수분 매개체를 담당하는 농업과 생태계의 소중한 동반자”라며 “충남양봉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양봉농가의 안정적인 경영지원은 물론 밀원수 확보, 과학적인 질병 시스템 구축, 우수품종 연구개발 및 보급까지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며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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