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올 상반기 중 벌꿀이 수입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따르면 올 상반기(1월~6월) 동안 벌꿀 총수입량은 805톤으로 이중 천연꿀은 675톤이며, 벌집꿀(사양벌집꿀 포함)은 130톤이 수입됐다.
이러한 수입 물량은 천연꿀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515톤에 비해 160톤가량이 늘어났으며, 벌집꿀은 4톤에 불과하던 것이 올해 126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뜩이나 침체 위기에 놓인 국내 양봉산업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국가별로는 천연꿀의 경우 베트남산 벌꿀이 451톤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캐나다 104톤, 그리스 50톤, 뉴질랜드 44톤, 호주(제품 제조용 포함) 15톤 순이다. 또한 벌집꿀 총수입량 130톤 가운데 베트남산이 128톤으로 단연 1위를 차지했으며, 헝가리와 독일 등에서 각각 1톤씩 수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올해 기상 악화와 저온 현상 등으로 인해 국내 천연꿀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기회를 틈타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한 베트남산 벌꿀이 그 공백을 채울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견해가 다른 의견도 나온다. 벌집꿀 수입량이 올 상반기처럼 급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월 한 달간 37톤에 육박하던 벌집꿀 수입량이 5월 들어 7톤으로 주저앉더니 결국 6월에는 4톤으로 급감하는 추세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
이러한 배경에는 수입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베트남산 벌집꿀을 먹어본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점점 외면받고 있어서다. 특히 입맛에 민감한 젊은 소비층이 베트남산 벌집꿀 특유의 맛과 향에 상당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유통 업계는 올 하반기 천연꿀 수입량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는 반면 벌집꿀 수입량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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