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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보조금 지급 기준의 ‘넌센스’

■ 기고 / (주)다비육종이 일 주 박사

  • 등록 2007.07.21 10:39:08
 
현재 국내에서는 연간 5만두의 돼지가 검정되고 있고, 이를 위해 국가적으로 적잖은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 특히 정부에서는 개량 활성화를 위해 검정보조금까지 지급하고 있다. 이는 국가적으로 바람직한 제도임이 분명하다. 개량을 통해 얻는 수익은 물론 그 사업이 갖는 공익적 의미 역시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선발에는 반영하지 않으면서, 검정보조금을 받기위해, 열심히 검정만 한다면 이건 정말 ‘넌센스’가 아닐수 없다.
등심에 대한 검정을 보자. 그 성적을 선발에 반영하는 종돈장이 있는가. 종돈 수입시 등심이 큰 종돈을 사오려 애쓰는 종돈장도 없다.
폭찹(Porkchop)을 드셔본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돼지고기의 주 요리중 하나인 폭찹은 외국에서 매우 선호된다. 때문에 이를 만드는 등심은 아주 비싸게 팔린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폭찹은 이름도 생소할 뿐더러 주재료인 등심가격은 삼겹살의 절반 이하인 ‘잡육’으로 취급되는 것이 현실이다.
혹자는 등심 개량의 필요성에 대해 몇 가지 의견을 제시한다. 우선 과거 일본 수출시 등심이 필요했던 만큼 향후 수출재개가 이뤄질 때를 대비해서 등심 검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무역은 비교 우위가 있는 품목을 수출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돈육을 수출하기 위해 삼겹살을 개량하는 나라가 있는지 의문이다.
등심개량론의 또 다른 명분이 되고 있는게 바로 육질 판정의 기준이 등심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외국 육질판정의 기준이 등심이 된 것은 그 중요성 때문인 만큼 우리와는 분명 다르다. 돼지 육질등급판정의 기준을 ‘등심 10늑골부분’ 이 아닌 삼겹살 상품을 위한 ‘4~5번 늑골 절단부위’에서 판정하는 것 역시 등심 육질판정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향후 등심의 선호도가 높아졌을 경우를 대비해 검정을 하자는 의견은 더더욱 명분이 없을 것이다.
반면 등심 검정에 투입되는 비용과 노력을 보자. 검정시 등지방만 측정할 경우 1백만원도 되지 않는 검정 기기로 충분하지만 등심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그 10배 이상에 달하는 고가의 기기가 필요하다. 그 측정 과정은 더욱 복잡하다. 최소 세곳 이상의 측정이 이뤄져야 할 A-mode는 그나마 편하다. B-mode의 경우 더욱 고가의 기기로 화상 측정까지 동원, 스캐닝을 거쳐야 하며 판독을 위한 더 많은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등지방의 경우 한 곳 측정만으로 완료된다.
얼마전 2007년 돼지 개량 목표가 개정, 발표됐다. 외부적으로는 등지방, 산자수, 증체만이 부각되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등심에 대한 개량 목표도 엄연히 존재한다고 한다. 대놓고 공개하지도 못할 존재가 우리의 개량목표라니 씁쓸함을 감출수 없다.
개량 활성화를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검정 두수도 늘려야 하고, 자료의 질도 향상시켜야 하며, 적정한 유전평가 시스템도 확보해야 한다. 다만 검정두수 증가를 위해선 검정의 편리성이 부여돼야 한다.
또한 개량형질 선정시 선택과 집중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종돈장에서 열심히 검정해서 개량을 하는 것은 자유인 만큼 선발에 반영하지도 않는 형질을 검정하느라 고생하는 건 둘째치자. 그러나 등심을 검정해야만 검정 보조금을 지급하는 현재의 지원기준은 반드시 재검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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