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애그 플레이션’이라는 생산원가는 오르나 축산물판매가격은 오를수 없는 게 현실이다. 오히려 수입육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비를 낮춰야만 하는 실정이다. 현재보다 적자폭이 더 확대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의 선대책없는 FTA가 양축농가의 희망을 앗아가 버렸다. 우리나라는 앞으로 약 50여개국과 FTA를 체결한다고 한다. 결국 해외축산물과 경쟁해야 하지만 좁은 국토, 고가의 농경지, 악취방지법과 오염총량제, 축산업등록제, 민원발생, 3D 업종으로서의 인력난, 뚜렷한 사계절로 인한 연료비부담, 열악한 축사시설, 신증축의 난제 등 우리가 안고 있는 현실로 인해 당장 양축을 계속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가 아닐수 없다. 쌀과 축산물의 매출액을 살펴보면 이미 축산물이 쌀을 앞서고 있다. 이제는 축산물이 주식이 되고 있는 것으로 축산업이 농촌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우리 국민들도 알아야 한다. 이처럼 중요한 축산업이지만 폭등하는 사료가격으로 양축농가들은 넋을 잃고 있다. 곡물생산지인 호주에서는 기상악화로 예년의 1/5 수준만을 수확하고 있으며 북남미 대륙에서는 식량이자 주요사료곡물인 옥수수가 에너지로 활용되고 있고 중국의 경우 모든 곡물에 대해 자국민을 위한 수출금지 정책을 세워놓고 있다. 이제라도 정부와 농협, 축산관련단체의 대표자가 모여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 지난 2007년 우리나라의 사료비는 40%가 올랐으며 올해에도 40~50%의 가격인상이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사료비 인상률은 6%대의 안정세를 보이며 우리나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통상 가격차 보전금, 이상 가격차 보전금과 같은 사료안정기금을 마련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각오만 있다면 FTA로 혜택을 보는 산업에서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는 농축산업에 투자가 이뤄질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농업 투자세금 항목을 신설해서라도 꼭 실현돼야 할 것이다. 이번 새로운 농협중앙회장의 의욕적인 계획에 따라 농협이 주도적으로 일할수 있기를 바란다. 다만 농협에서 사료안정기금의 종잣돈을 먼저 조성한다면 정부에서도 가만히 있을리 없으리라 생각된다. 해외 여러나라에 빌려준 차관으로 확보한 생산기지에서 사료곡물을 들여오는 방법도 있을 것이며 이외에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해 볼수 있을 것이다. 이제 모두가 살수 있는 사료안정기금 마련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대책강구에 나서야 한다. 사료안정기금은 소비자 물가를 안정시키고 농촌경제, 나아가 우리나라 경제를 안정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다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