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계와 육계산업의 진정한 발전은 상호신뢰가 전제되어야 한다. 이유가 분분해야 할 우리 육계 산업이 폭풍전야처럼 조용하다. 감당키 힘든 만큼의 과잉생산에 짓눌려 할 말을 잃은 것인가? 정부도 계열사도 원종(GPS) 4사도 종계(PS) 부화인들도 도통 말이 없다. 딱히 보이는 것이 없어 이래저래 할 말을 못하는 것 같다. 하지만, 어제가 없으면 오늘이 없고, 오늘이 없으면 내일이 없다! 2003년 우리는 지금과 같은 경험을 했다. 어떻게 보면 그때가 더욱 심각했을지도 모른다. 과잉생산에다 HPAI 발병까지 엎친데 덮쳤다. 그러나 정부가 자동 개입했고, 매스컴과 국민이 적극 소비홍보에 참여해줬으며 정부의 지도 아래 육용원종계 3사가 9만4천수 쿼터제 시행, 종계인 종계 감축 결과로 HPAI가 우리 업계를 도산에서 구사일생으로 도와준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지금은 처음 HPAI가 발병했을 당시와는 상황이 판이하게 다르다. 설령 AI가 발생한다고 해도 정부나 소비자는 과거처럼 우리를 도와주지 못할 것이다. 이젠 정부가 학교 갈 때 책가방을 챙겨주던 시절은 지났다. 따라서 우리업계 스스로 해결점을 찾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양계인들은 침묵으로만 일관하고 있다. 그래서 양계산업 발전을 위해 생각나는 대로 몇 가지를 짚어보고자 한다. 하루아침에 시장소비를 늘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마냥 비축을 해서 수급조절만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비경제적인 비축은 상품의 질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고, 결국은 시장가격형성에 장애가 될 것이다. 이유는 분명해졌다. 과잉생산부분만큼 시장에서 줄여줘야 우리 산업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지금 당장 육용원종계를 줄인다고 해서 최선책이 될 수는 없겠지만, 엄연히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감축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우선 원종계 수입부터 아니면 들여온 원종계를 최대한 가용 부분만큼 협의해서 줄여나가는 일이 우리 종계 업계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여러 정황으로 봐서 2005년 수준인 실용종계 500만수 생산과 환우금지 실천을 볼 때 어떠한 이유를 막론하고 환우를 금해야 수급불균형은 물론 계열사와의 품질분쟁을 해소하고 육계 사육업자들로부터 제값의 병아리 시세를 받을 수 있는 입장이 되리라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