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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효소기술 결합 가축분뇨, 돈되는 유기농 퇴비로 ‘상종가’

농업선진국 일본을 가다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복합 식물성 효소 활용 양질 퇴비 생산 활성화…축산-경종 ‘윈윈’
사료 첨가시 생산성 높이고 악취 줄여 사육환경 개선도 ‘한몫’
‘젬효소’ 혼합 급여로 고급육 최고 성적 와규농장 실증사례 ‘눈길’


농업 선진국을 지향하는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무항생제 유기농·농축산 바람이 수요층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축산농가에서 생산된 가축분뇨를 양질의 퇴비로 만들어 경종농가와 상생하는 자원순환농업의 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현실과 비교해 보았을 때 사뭇 다른 모습이다. 따라서 양질의 퇴비생산에 꼭 필요한 가축분뇨는 자원이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토양관리가 중요한 농작물에는 양질의 퇴비가 중요하다. 이에 식물성 복합효소를 활용. 토착 미생물을 활성화 시키는 한편 특히 경종농가와 축산농가가 혼연일체 되어 상생하는 구조로 자원순환농업을 발달시키는 일본의 대표적인 현장과 사례들을 따라가 보았다. <편집자>

최근 일본에는 유기농퇴비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만큼 그들은 먹을거리에 대한 안전성을 중요시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일본의 농업은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신뢰를 우선으로 여긴다. 그렇다보니 이들 중심으로 공동연구회를 운영하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축산농가와 경종농가가 서로 상생하는 구조이다. 특히 일본 내에서 ‘기능성’을 강조한 농·축산물이 대세를 이루고 있으며, 가축분뇨와 음식물을 이용한 유기농 퇴비를 생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돋움 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남부 사가현지역의 ‘아그리 효소연구회’는 복합 식물성 효소인 ‘젬효소’를 기반으로 무항생제 유기농 농·축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9년 전에 창립된 이 연구회는 현재 2천여 농가가 참여. 생산에 필요한 전문 기술교육지원은 물론 유통에 관여하고 있다. 특히 여기서 생산된 유기농 농·축산물은 지역과 연계, 일반 작물보다 무려 2~3배 이상의 높은 가격에 유통 되고 있어 농가의 경쟁력 강화에 큰 일익을 담당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효소는 식물성효소와 미생물효소로 구별된다.
일본 전역에는 400여개 효소관련 생산업체가 포진하고 있다. 이중 97%는 단일 미생물을 생산하고 유일하게도 3% 만이 식물성효소를 생산하고 있다.
복합식물성 젬효소를 최초 발견한 기타바타케<물리학 박사. 일본 젬 협회 특별고문>씨는 젬효소의 우수성을 이렇게 주장했다. “식물성 효소는 열대에서 한대까지 분포하는 36종류의 야생 식물군과 과수로부터 추출한 복합 효소(엑기스)로부터 유래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젬효소를 사료에 일정량 혼합 급여시키면 소화율이 뛰어나 사료 허실을 줄이고, 분뇨 냄새도 현저히 줄어 사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를 기반으로 생산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은 물론 사육중 발생하는 분뇨를 완숙된 유기농퇴비로 생산. 경종농가에 공급하므로 써 21C가 지향하는 친환경 자연순환농업의 기틀을 다지는 고품질 유기농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증 사례로 후쿠오카 사가현 소재 주)대일기연은 음식물과 분뇨을 활용. 양질의 고품질 유기농퇴비만을 생산한다. 편백나무 톱밥과 음식물,분뇨 3:1 비율에 젬효소를 톤당 500g 혼합. 90일 동안 교반과 숙성 발효과정을 거쳐 균일하고 완숙된 유기농퇴비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된 유기농 퇴비는 20kg 단위로 포장되어 980엔(한화 약1만3천원)에 유통한다며 일반퇴비에 비해 2~3배의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후루다케 목장은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올리는 대표적인 농장이다. 와규(和牛) 비육 200두 규모 시설농장인 후루다케 목장은 지난해 5월 ‘와규 육질품평회’에서 최고의 등급인 A5(12)성적으로 ‘그랑프리’를 수상한 저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고급육 출현율이 무려 78%를 상회한다.
나만의 특별한 사양관리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후루다케씨는 “생산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은 곧 경쟁력이다"라고 전재한 뒤 “기존사육 메뉴얼에 젬효소를 500g씩 배합사료(1톤)와 함께 혼합 급여시키는 것 이외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경기가 좋지 않아 고기 수요가 줄어들면서 쇠고기 가격이 많이 하락했다"며 “생산비를 낮추기 위해 가급적 생산설비 투자보다는 양질의 조사료 구입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배합사료나 농후사료는 직접원료를 구매해 생산비를 절감하고 사육환경을 자연친화적인 측면을 고려해 바닥은 흙으로, 우사 구조물은 천연나무를 활용해 건축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시켰다. 흔히 콘크리트 바닥과 철재 구조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 환경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또한 가끔 우사 바닥에 젬효소를 뿌려주면 분뇨 냄새도 줄고, 분뇨량도 줄일 수 있다며 식물성 발효과정을 통해 완숙된 고품질퇴비를 얻을 수 있어 경종농가에 판매하면 톱밥비용을 충당할 수 있어 ‘1석3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비육한 와규는 가급적 출하기간(31~32개월)을 준수하며, 가축분뇨는 송아지 입식전에 전량을 치우는 게 아니라 반 정도만 치우고 그곳에 새로운 톱밥을 깔아주면 각종 호흡기 질환예방은 물론 왕성한 미생물 발효를 촉진시켜 가장 이상적인 축사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교잡우 F1 500두를 비육하는 도치기현의 고바야시 농장의 경우도 비슷한 효과를 보고 있었다. 이 농장은 지난해 5월 교잡우 품평회에서 출품한 소가 A5 성적으로 최우수상을 석권했다. 출품당시 30개월령으로 생체중량 950kg 도체중량 597kg으로 지육율이 무려 62% 라는 경의적인 성적을 받았다. 70대 노부부와 아들이 운영 중인 이 농장의 비결은 젬효소를 급여시키는 것 이외는 별다른 사양관리 기술이 없다고 한다. 가급적 양질의 조사료를 무한 급여시키는 것도 하나의 핵심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젬효소를 먹고 자란 돼지는 포화지방산이 불포화 지방산으로 바뀌어 일본에서는 삼겹살을 이용한 ‘샤브샤브 요리’가 인기를 끌고 있어 앞으로 많은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돼지 자체가 갖고 있는 누린내를 없애고 육질도 향상된다.
또한 일본 관동지역 군마현과 도치기현에는 과수와 유기농채소를 재배하는 농가들이 집중해 있다. 특히 젬효소로 만든 유기농 퇴비를 사용하면 과실 당도가 높고, 알이 단단하여 저장성이 우수하다. 뿐만 아니라 기존보다 30%이상 수확량 증가로 생산성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일본의 농업은 식물성효소를 활용해 농가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 고수익을 창출하며 축산농가와 경종농가가 다같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지역단위의 축산과 경종의 연계시스템을 잘 구축하고 있다.
한편 주)대업환경 자회사 젬바이오텍은 일본의 성공사례를 발판으로 국내는 물론 호주, 중국, 러시아, 네덜란드 등 농축산에 접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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