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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량’‘사료’ 두마리 토끼 잡아 ‘한우명인’까지

■농협사료 전이용 우수농가를 찾아서 / 경남 함안 영롱농장

[축산신문 ■함안=신정훈 기자]
 
- 영롱농장 우사 앞에서 농협사료 경남지사 정운식 고객지원팀장(왼쪽부터), 박순선·조정현 부부, 최병길 특판팀장이 포즈를 취했다.

“한우는 개량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 다음이 사료품질입니다. 대한민국 축산업이 지금의 고비를 잘 넘기면 상당히 밝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경남 함안군 법수면 사정리 620번지에서 한우 400마리를 일관사육하고 있는 영롱농장 조정현(50) 대표는 “한우개량과 사료품질, 이 두 가지가 한우농장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농협사료를 100% 전이용하면서 함안에서 입지적인 선도농가로 손꼽히는 조정현 대표를 만났다.

농협중앙회 육종농가…끝없는 연구노력 돋보여
10마리로 시작…20년 만에 400마리로 늘려


“20년전 여러 가지 농사를 병행하면서 10마리를 갖고 한우사육에 뛰어 들어 지금은 이 지역에서 가장 큰 한우농장을 갖게 됐습니다.” 10마리의 한우를 불과 20년 만에 400마리로 늘린 조정현 대표는 그만큼 사양관리에 대한 노하우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롱농장은 실제로 대한민국에서 0.05% 안에 드는 한우선도농가다. 영롱농장은 지난 2008년 전국에서 개량을 잘한다는 농가들이 가장 선망하는 농협중앙회(한우개량사업소) 육종농가에 선정됐다. 한우육종농가는 2010년 말 현재 전국적으로 68농가에 불과하다. 매년 10농가씩 선발하는 까다로운 심사를 영롱농장이 통과한 것이다. 조 대표는 한우육종농가에 선정된 후 한우개량사업소의 지도체계에 따라 지난해 5월 한우를 교배시켜 올 봄에 21마리의 송아지를 생산했다. 이 송아지들은 올 하반기에 당대검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 대표가 가진 노하우는 지난해 말 ‘한우명인’에 선정되면서 더욱 빛을 발했다. 농협중앙회가 사양관리와 등급출현율 등을 기준으로 심사해 전국에서 12명만 선발한 ‘한우명인’에 경남 ‘한우지예’ 브랜드 참여농가를 대표해 당당하게 선정된 것이다. ‘한우명인’은 경영관리 능력과 창의적 기술, 주위 평판까지 고려해 선발하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깊다.
“항상 연구하고 공부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스스로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는 조 대표의 열정이 빚어낸 결과이다. 조 대표는 요즘도 차에 ‘한우고급육 만들기(축산신문 발간)’ 책을 싣고 다니며 시간 날 때 마다 탐독한다. “이스트컬쳐 이용법도 책을 통해 배워 지금도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연구에는 비용도 많이 듭니다. 한우는 한 번 테스트하는데 최소한 6개월 정도가 걸립니다. 방향이 틀리면 다시 시작하는 작업을 반복해왔습니다.” 조 대표는 요즘은 등급출현율 향상을 위해 아연과 코발트를 사료에 첨가하는 시험을 한창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사양관리의 노하우에 대해 조 대표는 “모든 농가들처럼 번식우는 발정재취를 놓치지 않고 주기를 빨리 당겨서 계절번식을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본을 충실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웃었다. “비육우도 육성이 모든 것을 판단하게 해주는 것 아니냐”며 “농협사료의 고급육 생산 프로그램을 잘 따라가면 좋은 성적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보기 드물 정도로 협동조합에 대한 강한 애정을 표시했다. “처음 한우를 키울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사료를 바꾸지 않고 농협사료만 이용해 왔다”는 조 대표에게 그 이유를 묻자 한 마디로 “믿음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조합원이 주인인 협동조합의 사료공장을 신뢰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자 책임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조 대표는 “농협사료 경남지사의 농가컨설팅 능력이 많이 향상된 것을 느낀다. 그래도 마케팅분야를 좀 더 강화해 많은 농가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육성우사료의 입자가 너무 가늘게 나오지 않도록 하는 연구도 필요하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조 대표는 보통 6~7개월령에 거세를 하고 28개월령에 출하를 하고 있다. 출하월령이 빠른 이유에 대해 “노력 대비 수익성이 가장 좋은 것 같다”는 설명이다. 조 대표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말까지 총 57마리를 ‘한우지예’ 브랜드로 함안축협을 통해 계통 출하했다. 47마리가 1등급 이상을 받아 고급육 출현율 82.5%를 기록했다. 올해 출하한 15마리 중 11마리가 1등급 이상 판정을 받았다. 조 대표는 “올해 이상할 정도로 등급출현율이 낮다. 여러 가지 연구도 등급을 올리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1등급을 받으면 경영비를 못 건지기 때문에 등급향상의 중요성이 더욱 절실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비육사와 번식사 등 우사를 3곳으로 분산 배치해 놓은 조 대표는 요즘 새로운 희망을 쓰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국농업대학 대가축과 1학년 재학 중에 현재 군복무를 하고 있는 아들 조영빈 군 때문이다. 조 대표는 자신이 만든 기반을 갖고 아들이 한우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농으로 거듭날 것을 기대했다.
조정현 대표는 끝으로 “산지가격이 떨어져 농가들의 고통이 심하지만 그 보다 더 큰 상실감은 소비자들은 내린 가격으로 한우고기를 먹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산지가격과 소비자가격이 연동돼 국민들의 한우사랑을 다시 되찾아야 지속가능한 민족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롱농장은 사육단계 HACCP 지정과 친환경 무항생제 농장인증을 받았으며, 김해 생명과학고 산학협력농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정현 대표는 함안아시랑보리한우 영농조합법인 이사, 함안축협 이사, 전국한우협회 함안군지부 부회장, 한국농업경영인 함안군연합회 부회장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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