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28일부터 시작된 FMD와 뒤이어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우리나라 축산업은 갈갈이 찢기고 상처를 입었다. 더군다나 지난 4일 한·EU FTA가 국회 비준을 통과했다. 조만간에 한·미 FTA 비준도 통과될 것이라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가 안정적인 해외시장을 확보하고, 개방을 통한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의 명운을 건 선택이라고 한다. 현재 칠레, 싱가포르, 인도, EFTA, ASEAN 등 17개국과 FTA가 발효 중에 있고, 미국, EU, 페루 등 3개국과 협상이 타결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 농업 강대국들과의 FTA로 농업분야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미 FTA로 15년간 농업생산액은 약 10.5조원 감소가 예상되고 과수·축산분야의 피해가 전체 피해액의 90%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EU FTA로 국내 농수산물 생산액 감소는 매년 증가하여 15년차에 3천17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특히 냉동삽겹살과 치즈류 등이 수입이 많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악성질병 발생이나 FTA만 바라보면 한국 농축산업은 미래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꿈과 용기와 창조적 발상이 있으면 우리 농업의 미래를 밝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 농가호당 경지면적은 평균 1.46ha로, 미국의 100분의 1수준 이다. 영농규모도 1ha미만인 소농이 전체 농민의 77%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작은 영농규모와 높은 경영비부담으로 인해 저가의 수입 농산물과 경쟁하기에는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비록 작은 경영규모이지만 혁신역량을 갖추고 경영목표를 지속적으로 달성하는 작지만 강한농업 ‘강소농’을 육성한다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경기 여주 이남주 농가는 혼과 열정을 담은 도전을 통해 1988년 느타리 봉지 재배법을 개발하여 자연에 가장 가까운 건강버섯 생산에 성공하여 현재 년 매출 4억원을 달성했다. 경북 영천 안흥석 대표는 새로운 재배방식을 도입하여 양분을 집중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연간 매출 1억5천만원을 달성했다. 동원양계단지는 양계단지의 설립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지속적인 질병발생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단지 회원 농가의 태도변화와 컨설팅을 통해 전수받은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전국 최고수준의 산란율을 달성했고 브랜드화 등을 통해 농가당 조수익을 2억 이상 향상시키고 있다. 소래영농조합은 우리맛닭을 이용하여 프리미엄급 제품을 개발하고 디자인과 포장을 개선하고 마케팅을 다양화하여 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와 같이 강소농은 나만의 고유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여 차별화하고 창의적 아이디어와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고객을 창출해야 하며 성공시에는 노하우를 공유하게 되면 서로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서 효과는 배가될 수 있다. 작지만 강한 축산업 강소농으로 촌이 웃는다. 사람들이 다들 촌으로 돌아오니까 촌은 외롭지 않다. 그러면 촌은 행복하다. 촌이 웃는다. 최희철 박사 <국립축산과학원 가금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