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모기구제 획기적 효과 입증
설치후 반응 좋아 추가보급

일선의 보건당국이 관내 축산농가에 모기유인퇴치기 ‘블랙홀’ 을 설치하여 주민과 가축 모두의 건강은 물론 환경개선과 축산소득을 높여주는 등 세 마리의 토끼를 한번에 잡아 화제다.
강원도 철원군보건소(소장 이세용)는 (주)바이오트랩에서 생산하고 있는 ‘블랙홀’을 2002년 시범적으로 200대를 구입하여 관내 농가에 보급한 결과, 그 반응이 좋아 이후 추가로 구입하여 7월 현재 농가에 설치된 ‘블랙홀’은 모두 2천100대다.
이 보건소는 ‘블랙홀’을 매년 모기가 출현하는 초봄에 농가에 설치하고, 모기가 들어가는 늦가을에 수거, 관리하여 그 효율성을 높이고 고장률은 줄이고 있다.
철원군보건소 성과분석에 따르면 ‘블랙홀’ 1대당 포획되는 모기는 모기발생이 빈번한 7∼8월에는 하루에 1만마리 내외가 된다 한다.
따라서 블랙홀을 설치하기 전인 2001년 129명에 달했던 철원군 말라리아 환자 발생인원은 블랙홀을 처음 설치했던 2002년 45명으로 줄고 이후 계속 감소하여 지난해는 14명에 불과하다.
철원군 모기의 흡혈율은 소 54.8%와 돼지 42.5% 등 가축이 97.3%를 차지하며, 사람 1.7%·기타 1%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젖소의 경우 흡혈량은 하루에 두당 64ml, 1개월에 1천830ml에 달한다.
따라서 체중과 유량 감소는 물론 스트레스 증가로 육질이 저하되고 번식에 영향을 주는 것이 현장 확인됐다.
철원군 동송읍 장흥3리에서 40년 동안 한우를 기르는 한명주씨(60세)는 “2년 전 철원보건소로부터 ‘블랙홀’ 6대를 받아 우사에 설치했더니 인근에서 발생하는 모기를 거의 포획하여 사람은 물론 가축도 모기에 물리는 경우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한명주씨와 같은 동리에서 20년 동안 한우를 사육하는 권옥순씨(76세)도 “소들이 하루 온종일 모기들로부터 물려 잔등이 울퉁불퉁할 정도여서 모기향을 매일 5∼6개를 피웠는데도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며“그런데 지난해 철원군보건소로부터 블랙홀 4대를 설치한 이후부터 소들이 모기에 물리지를 않아 저렇게 뽀얗지 않느냐”며 기르고 있는 한우를 가리켰다.

이 같은 반응은 철원읍 월하리 이주영씨와 김병석씨 농가는 물론 철원읍 화지리 지석환씨와 전재순씨, 동송읍 오덕4리 채희석씨 등 축산농가에서도 한결같다.
이처럼 모기유인퇴치기를 설치하여 관내 주민들의 보건환경을 개선하고, 축산농가 소득증대에 이바지 해주는 주인공은 철원이 고향이며, 철원군보건소에서만 무려 30년간 근무하는 붙박이 심인구 예방의약팀장이다.
심인구 팀장이 “모기구제는 기존의 화학적인 방제보다 블랙홀을 설치하는 것이 보다 획기적”이라고 말하고 “정기적인 순회관리와 가동율 제고가 성패의 관건”이라고 밝히듯 그는 관내 주민들의 보건향상을 위해 수시로 현장점검에 나서는 보건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