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인지 지난 3월 26일자로 감사관에서 자리를 옮긴 서성배 축산국장은 앞으로 축산정책을 어떻게 펼쳐 나갈 것인지에 대해 매우 신중하면서도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지금까지 추진해온 정책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축산정책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소비자 지향의 축정을 펼쳐야 한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환경친화적이고 위생적인 축산을 영위하지 않으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서성배 축산국장은 환경을 생각하지 않은 축산을 하게 되면 질병문제에서부터 위생문제에 이르기까지 이로 인한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환경친화적인 축산을 통해 깨끗하고 안전한 축산물 생산에 역점을 두는 것이 바로 소비자 지향의 축산이라 강조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수입축산물과도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특히 최근 범축산업계를 떠나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구제역 재발방지 방역 대책은 너무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는 서 국장은 구제역이 발생하게 되면 수출중단이 문제가 아니라 국내 축산업이 끝장임을 거듭 강조한다. 서 국장은 현재와 같이 한우 사육기반 위축에 따른 가격강세가 지속되면 미국, 호주, 캐나다 등 수출국의 국내 쇠고기시장 확대경쟁이 치열해 질 전망이라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우 번식기반 유지 및 품질 고급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소규모 농가 조직화 및 생산자 단체와의 연계, 브랜드화를 촉진해 나가겠다고 밝힌다. 양돈의 경우는 대일 수출재개, 월드컵, 양대선거 등 수요측면의 호재요인이 있지만 대일 수출재개시 미국, 덴마크, 캐나다 등 일본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주요 수출국들과의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예상되고 있어 이들 국가가 선점한 시장을 탈환하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냉장육 위주로 수출해야 함을 강조한다. 양계 역시 방역강화와 수출관련 자금지원, 그리고 사육시설현대화 등을 통해 닭고기 수출시장 확대 여건 조성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힌다. 낙농은 원유가 남아도는 상황에서 차등가격제 확대시행 등 국산 원유의 수요기반 확충에 주력하면서 동시에 잉여원유의 수급조절 방안도 곧 마련할 것이라고 피력한다. 서 국장은 축산정책과장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축산에 대한 빠른 이해와 함께 합리적인 정책을 잘 추진해 나갈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신임 축산국장에게 거는 기대는 여느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특히 월드컵 기간에 호주산 생우가 들여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한우농민들과의 마찰도 예상되고 있어 이 문제를 여하히 어떻게 정책적으로 풀어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