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유제품 수출 확대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산 유제품의 수출현황을 2012년 1억165만4천 달러에서 2013년 1억2천331만 달러에 이어 지난해에는 1억5천717만5천 달러까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수출국가로는 중국과 홍콩, 필리핀, 베트남 등이다.
주요 수출품목으로는 조제분유가 비용기준 전체 수출품 가운데 58%를 차지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우리나라 유제품 수출에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조제분유의 원료가 수입산이라는 점이다.
낙농업계에서는 수출활성화를 위한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이번 수출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 본래의 목적을 잃고, 조제분유에만 집중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우유자조금과 한국유가공협회에서는 중국홍보사업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이와 비슷한 문제로 의견충돌이 있었다.
조제분유의 주원료인 탈지와 전지분유는 원가가 싼 유럽 및 호주, 뉴질랜드에서 주로 수입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생산하는 조제분유에는 이 수입산 원료가 80~85%정도가 들어간다.
정부와 우유자조금이 유제품 수출에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이유는 수출을 통한 국내산 원유의 안정적 소비처를 확대하자는 것이다. 수급안정화가 배경에 있다. 그렇다면 수입 원료를 활용한 조제분유의 수출확대를 위해 예산이 투입되는 일은 문제가 될 수 있다.
기우일지는 모르지만 혹시라도 일부 유업체가 이 지원금을 조제분유 홍보에 집중투입 한다면 수입산 원료를 파는 일에 정부와 우유자조금이 지원하는 모습이 될 수도 있다.
사전에 명확한 기준을 만들어 오해의 소지를 없애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부디 수출활성화를 위한 범 업계의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