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에 1천스트로 수출, 외화도 획득
한국형 씨수소 14두 중 2두 곰목장 생산
유리·신선봉 등 씨수소도 핵심농가 작품
유생산 능력이 뛰어나고 유지방과 유단백 성분도 탁월한 한국형 젖소씨수소 ‘발란스(208HO 10212)’를 생산한 목장을 찾아가봤다.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문혜리 324 곰목장(공동대표 유대재·정경자)은 1980년 젖소를 사육하고 1983년부터 젖소개량에 나선 부친(故 유웅)으로부터 대물림을 받았다.
지난 30년 동안 등록과 심사·검정을 체계적으로 받고 있는 이 목장의 젖소는 근년 들어 능력과 체형이 향상되는 추세다.
특히 2008년 전국 26호 철원 1호로 Haccp 인증을 받은 곰목장은 2008년 2월 27일 아비 ‘비즐랜드 메리언 ET’와 어미 ‘곰 에어로스페이스 로커스트 372호’사이 태어난 수송아지가 농협중앙회 젖소개량사업소(소장 차인근)에서 실시하는 후대검정을 거쳐 2014년 한국형 씨수소 ‘발란스’로 선발되는 영예를 안았다. 1995년 한강(HK-001)을 시작으로 14번째로 선발된 한국형씨수소다.‘발란스’의 조부는 ‘이테이존 에디슨 ET’이며, 외조부는 ‘로커스트 릿지 에모리 칼렙 ET’로 국내에 보급이 거의 안 된 혈통이다. 그런데다 추정육종가(EBV)는 유량 +1천213kg·유지량 +23kg·유단백량 23kg으로 높고 신뢰도도 72%다.
체형(PTAT) 유전능력은 +0.82인데 발굽과 다리(FLC)는 +1.29이다. 엉덩이 너비(+2.97)와 뒷 유방너비(+3,00)도 우수하다.
‘발란스’의 딸 소는 전국의 많은 목장에서 능력을 발휘하는데 충북 영동군의 황금목장(대표 남상훈)의 ‘황금 파이렉스 HK-212 163호’는 2산차 305일 보정 유량이 1만766kg이며 유단백 3.08%·체세포 11만8천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빠르면 오는 7월 하순 늦어도 8월 상순 우간다로 수출하는 한국젖소씨수소 정액 4천개 가운데 1천개는 ‘발란스’의 정액이 될 것이라고 농협중앙회 한광진 부장은 귀띔했다.
물론 젖소씨수소를 만들기 위해 후보씨수소 대기우 매입을 위한 농가는 백혈병과 결핵·브루셀라·요네 등 전염병이 없는 청정지역의 목장이어야 한다.
농협중앙회 조미예 팀장은 “캐나다에서 상위 0.1%에 등재된 우수한 젖소 수정란을 들여와 추진하는 사업에 곰목장 미경산우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대재·정경자 공동대표는 “발란스 씨수소는 당시 김홍률 박사(現 농협중앙회 개량사업본부 한우개량부장) 등이 4산차 어미로부터 채란을 하고 수정시키는 고된 작업을 했으나 오늘날 이렇게 한국의 젖소개량을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니 기쁘다”고 말했다.
2002년 광우병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발생하면서 후보씨수소(young bull) 도입이 전면 중단되어 이후 국내 암소 중 유전능력평가 상위 5% 이내의 우수한 암소에서 수정란 채란을 통하여 후보씨수소를 생산하게 되면서 우리나라 최고의 개량선도농가들이 한국형씨수소 생산의 요람 역할을 하게 되었다.
2010년 유리(208HO 10174)는 한국홀스타인개량동회 회장이자 개량의 선구자인 엑셀란목장(대표 허증·고양)에서 생산되었다. 지구(208HO 10182)는 송라목장(대표 김상호·양주), 국사봉(208HO 10191)은 양천목장(대표 허윤행·포천), 망운대(208HO 10199)는 대흥목장(대표 최광현·칠곡), 신선봉(208HO 10205)은 대원목장(대표 박홍섭·화성), 유철(208HO 10169)과 발란스(208HO 10212)는 곰목장 등 높은 개량도와 사양기술로 명성 높은 목장들에서 후보씨수소가 생산되었다.발란스 이후 한국형 씨수소는 캐나다 고능력수정란으로 생산된 후보씨수소로 선발된다. 때문에 발란스는 바로 이런 국내 암소를 종자로 사용한 마지막 한국형씨수소란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