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제 긍정효과 불구 비조합 농가 ‘사각지대’ 우려
계약업체 선정ㆍ안정물량 확보ㆍ브랜드화 등 해결해야
전국한우협회가 전용 도축 유통망을 구축키로 했다. 출하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을 돕자는 취지에서다.
공판장 출하예약제로 소들의 차상대기 시간을 줄이는 긍정적 효과도 낳았지만 조합을 통하지 않고서는 일반농가는 예약을 잡기조차 어려워 개선안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우협회가 전용 도축 유통망을 구축하기로 한 배경과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봤다.
◆출하예약제 투명해져야
출하예약제 실시 이후 조합원 농가가 아닌 일반농가의 경우 예약을 하기 어려워 자유출하ㆍ적기출하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은 과거부터 수차례 있었다.
이에 한우협회는 농협에 공판장 출하예약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건의했지만 아직 이와 관련된 진행은 더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출하예약제는 공판장별 운영기준이 각각 다른데다 조합원 배정 물량이 조합원에게만 공개되어 일반농가의 경우 예약제를 활용하기가 더욱 어렵다는 것이다.
한우협회 전용 도축 유통망이 안정적으로 정착이 될 경우 출하에 어려움을 겪는 비조합원 농가의 출하를 돕게 될 전망이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현재 공판장들이 전년도 출하실적 등을 기준으로 조합에 물량을 우선 배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합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지역별로 출하를 앞둔 소가 많은 곳에 우선 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브랜드화ㆍ물량 확보는 과제
한우협회는 전용 도축유통망 구축 사업을 함께 할 업체를 선정 중에 있다. 하지만 해당 도축장을 통해 출하를 할 경우 그 한우는 브랜드 한우가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한우협회 파주시지부 황인식지부장은 “한우협회 전용 도축유통망을 통해 출하하는 한우는 브랜드 한우가 아니기 때문에 기존에 브랜드 한우로 출하하던 농가 입장에서는 손해”라며 “한우협회에서 운영하는 별도의 브랜드를 만드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정적인 도축 물량을 확보하는 것도 과제다.
한우협회 김홍길 회장은 “도축장과 계약을 통해 추진하는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도축 물량을 협회에서 제공하는 것”이라며 “자칫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 운영에 차질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