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석 교수, “WHO 1일 섭취량보다 훨씬 이하”
이동호 교수, “암 발생은 생활습관 등 큰 영향”
김연화 회장, “육류섭취 적정량 정보 제공돼야”
WHO가 가공육과 적색육을 주요 발암물질로 분류한 것과 관련, 암 유발 원인은 특정 음식을 원인으로 규정하기는 힘들다며 한국인의 경우, 단순 육류 섭취에 의한 발암 가능성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남정석 교수(가천대 의학전문대학원)는 지난 4일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회장 김대경) 주최로 열린 ‘WHO 국제 암연구소의 가공육, 적색육 발암물질 지정 관련 긴급 세미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남 교수는 “농식품부에 따르면 돼지고기와 쇠고기를 포함한 붉은 고기의 비중을 1일 육류섭취량으로 환산하면 약 85g으로 WHO 발암 유발 관련 근거 자료로 제시한 적색육 일일 섭취량 100g보다도 훨씬 이하이다. 한국인의 섭취량은 문제되지 않는다. 다만 이번 계기로 문제 인식을 위한 과학적 접근과 현명한 식문화 정착을 통해 국민건강 증진의 계기로 삼을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동호 교수(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도 “이번 발표에서는 음식과 음식의 상호작용에 대한 고려를 전혀 하지 않았다. 고기의 섭취량이 문제가 아닌 함께 먹는 것이 무엇인지 생활습관도 중요하고 유전도 가장 큰 변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 진료 현장에서 보면 대장암 유발은 가공육과 적색육이 아닌 정제된 당류를 섭취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또한 적색육의 순기능은 배제하고 육류를 거대한 괴물처럼 느끼게 한 WHO의 이번 발표는 총체적인 점을 검토하지 않은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황영실 연구관(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위해평가과)은 “우리나라 국민의 가공육과 적색육의 섭취 수준은 우려할 정도가 아니다”라며, “식약처는 우리 국민의 적절하고 균형 잡힌 섭취를 위한 내년 중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연화 회장(소비자공익네트워크)은 “갈수록 간편식과 가공육에 대한 소비가 늘고 있는데도 소비자들에게 육류섭취량의 적정여부 등 정보가 없다”고 지적한 후 소비자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정보 제공의 필요성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