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돈장의 생산성을 현실적으로 파악할수 있는 자료가 공개됐다. 대한한돈협회(회장 이병규)가 지난 14일 발표한 한돈팜스 등록 전국 한돈농가의 전산성적 분석 결과가 그것이다.
이에 따르면 국내 양돈장들은 모돈의 번식성적부터 양돈선진국에 비해 크게 떨어져 있을 뿐 만 아니라 사육기간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사, 특히 이유 이후 구간의 폐사율에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평균 85.9%…폐사율 수출국 수배에 달해
사육규모 클수록 심각…번식기술은 향상
PSY로 생산성 판단 불합리…전환 필요
◆이유 전 폐사율 비슷한 수준
우선 2014년 기준 국내 양돈농가, 즉 한돈팜스 등록농가의 복당 총 산자수는 평균 10.97두, 이유자돈수는 9.99두로 이유전 육성률 91.1%를 기록했다. PSY는 평군 21두였다.
주요 돈육수출국 가운데 세계최고의 양돈생산성을 자랑하는 덴마크의 PSY 30두와 비교해 무려 9두가, 가장 낮은 수준인 미국의 PSY 24.8두와 비교해도 3.8두가 적은 것이다.
한돈팜스 전산성적의 분석을 담당한 (주)함컨설팅 함영화 대표는 “기본적으로 보유 종돈의 다산성에서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유전 폐사율은 외국과 비슷한 수준인데다 국내 상위성적 농장의 경우 오히려 앞서는 수준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유후 구간이다. 국내 양돈장의 이유후 육성률은 평균 85.9%에 그쳤다. 그러다보니 MSY가 18두에 불과, 외국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경쟁국의 이유후 폐사율이 3~5% 수준임을 감안하면 국내 양돈장들이 최소한 수배이상 높음을 짐작케 하는 것으로 이유후 육성률 개선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모돈회전율의 경우 평균 2.20, 분만율은 84.5%로 외국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어 번식관리에 대한 노력이 결실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형농장 총산자수 많지만
사육규모에 따라 구간별 생산성에서 유의적인 차이가 드러나고 있는 것은 이번 분석에서 드러난 또다른 특징.
복당 총산자수 부문의 경우 전반적으로 규모가 커질수록 높아지는 추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모돈 400두 이상 농장의 PSY가 평균 22두 이상을 보이며 전체 평균치(21두)를 상회한 가운데 모돈 1천두 이상 농장은 22.8두에 달하기도 했다.
반면 이유전 육성률 부문에서는 정반대현상이 나타나며 모돈 100두미만 농장(평균 94.8%)과 1천두 이상 농장(평균 86.5%)이 8.3%P의 격차를 보이기도 했다.
함영화 대표는 규모가 작은 농장일수록 종돈의 유전력 제고와 번식기술 개선을 통한 총산자수 향상을, 규모가 큰 농장일수록 이유두수의 개선노력에 보다 깊은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모돈 300~400두 생산성 ‘최고’
모돈 500두 이상 중대형 농장들은 이유후 육성률에서도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모돈 500두 이상~1천두 미만 농장이 85.5%, 그 이상 규모의 농장은 83.3%에 그친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모돈 300~400두 규모 농장의 이유후 육성률이 86%대 중반을 넘어서며 가장 좋은 성적을 보였으며 그 이하 규모의 농장들도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안았다.
이에 모돈 400두 미만 농가의 PSY와 MSY 차이가 2.8~2.9두에 머물렀지만 그 이상 농가들은 3두 이상 벌어졌다. 모돈 1천두 이상 농장은 무려 3.7두의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함대표는 규모가 큰 농장들의 PSY가 매년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많이 낳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지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PSY가 상위권이면서도 농장경영 악화에 따라 중도하차 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에서 양돈장 생산성을 판단하는 기준에 대해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임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뛰어났던 모돈 300~400두 농장은 후계인력을, 농장주가 직접 관리할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대형 농장의 경우 우수한 인력확보에 주안점을 둬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