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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화제의현장> 제주축협 유가공 공장

‘절실하면 통한다’…위기를 희망으로 탈바꿈

[축산신문 ■제주=이동일 기자]


세월호 계열사 문 닫으며 매출 30% 공백 발생
잉여원유 치즈 가공·해외시장 활로 창출 매진
청정제주 이미지도 뒷받침…매출 90%선 회복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한창로 1015에 위치한 제주축협(조합장 고성남) 유가공공장<사진>은 2010년 3월5일 준공해 현재 33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삼다한라우유라는 브랜드로 시유와 치즈, 요구르트를 생산해 연간 138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1일 생산능력은 원유기준 시유 50톤, 치즈 20톤으로 총 70톤이다.
이곳도 우유소비부진으로 인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2014년 가장 큰 거래처 가운데 한 곳인 세월호 계열사가 문을 닫으면서 30%가까운 매출 공백이 발생했다.
제주축협의 김민 계장은 “이곳에서 판매되던 7~8톤의 우유가 하루아침에 잉여로 남게 된 것이다. 전체 30톤 중 7~8톤의 시장 공백은 단기간에 회복하기에는 불가능한 수준 이었다”고 말했다.
매출 회복을 위해 전 직원은 허리띠를 졸라멨다.
잉여원유를 치즈로 가공하고, 중국수출 길 개척에도 힘을 쏟았다.
작년 8월 현지 조사를 거쳐 약 5천병의 우유를 청도, 상해, 북경 등의 대도시로 수출했다.
현지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수출에 있어 후발주자였음에도 제주라는 청정이미지를 강조한 제품으로 주문은 꾸준히 늘어났다. 하지만 문제는 같은 한국산 제품들이었다.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납품단가가 낮아졌고, 겨우 원가만 남는 상황으로 수출을 계속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치즈 제품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국내산 원유함량 100%인 올레길자연치즈는 먹어본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점점 그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다. 못생겨도 맛은 좋은 이 치즈에 대해 관계자들은 비결이 없는 것이 비결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 역시 값싼 수입산 치즈와의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숙제다.
직원들이 밤낮없이 뛴 결과 매출은 지난해 말 사고 이전의 90% 정도 선까지 회복됐다.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것은 ‘절실함’이었다.
제주축협 양기혁 상무는 “갑자기 생긴 매출공백을 극복하기 위해 유가공공장 임직원 모두 엄청난 노력을 했다. 거래처와 직원 모두에게 고생했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건은 더욱 나빠졌고, 아직 해야 할 일은 많다.
제주축협 유가공공장 직원들은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끌어올리기에 매진키로 하고 오는 3월부터 대대적인 마케팅 홍보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다양한 수요층을 겨냥한 제품 개발을 통해 삼다한라 우유를 청정제주지역을 대표하는 상품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도 갖고있다.



<인터뷰> 제주축협 양기혁 유가공공장 상무

"수급 불균형 해법은 결국 소비"

2년 전 제주축협 유가공공장 책임자로 부임한 양기혁 상무는 지난 2년간을 생각하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부임하자마자 세월호 사건으로 공장이 어려움에 빠졌다. 하루 평균 5톤의 원유가 갑자기 남아돌기 시작하면서 방법을 찾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됐다. 급하게 남는 원유로 치즈를 만들었지만 판매망이 없었던 상황에서 이것은 미봉책에 불과했다”고 그는 말했다.
결국 방법은 어떻게든 팔아야 한다는 것.
그는 “주어진 여건에서 어떻게든 팔아야 한다는 것에 집중하고 직원들과 거래처를 독려했다. 조합원들에게도 이해를 구해야 했다. 퇴로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밤낮을 가리지 않았고, 그런 노력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성과로 나타났다. 아직 완전히 공백을 메웠다고는 할 수 없고, 앞으로 닥칠 위기에도 준비해야 하겠지만 큰일을 잘 견뎌낸 직원들은 분명 앞으로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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