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수의사들은 안전한 축수산식품을 생산하는데 동반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이 안심하고 축산물과 수산물을 먹을 수 있도록 이 분야 전문가의 한 사람으로서 안전성 확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을 다짐한다. 하지만 최근 해양수산부에서는 수의사에게 있던 어패류 진료권을 비 전문가인 수산질병관리사에게 넘겨주려는 수의사법개정(안)을 추진하는 등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또한, 수산물 발암물질 파동을 보면서 이는 전문성이 부족한데서 오는 결과로써 결국 국민의 건강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듯이 이 같은 수의사법개정(안)은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
환절기가 되면 기온이 낮아지고 밤낮으로 일교차가 벌어져 닭에게 스트레스가 가해지고 호흡기 질병 발생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여름철 더위로 인해 지친 닭은 기온이 낮아져 사료섭취량이 늘어나게 되며 난중이 커지는 반면 난각이 불량해지고 탈색란이 증가하는 등 문제가 발생되는 사례를 볼 수 있다. 매번 맞이하는 환절기지만 환절기의 기본관리가 제대로, 제때에 이루어지지 못하면 많은 손실을 초래하게 된다. 특히 올해는 조류인플루엔자의 발생에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므로 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하겠다. 따라서 양계농가에서는 차단방역을 위한 더욱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농림부에서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3개월간을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특별대책기간으로 설정한 사실을 다시한번 인식하자.
현재 대부분 농장 시설이 노후화 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한계상황의 농가부채로 정책자금 혜택은 더 이상 기대할수 없게 됐고 까다로운 농지전용과 민원등에 따른 부지확보 역시 힘든 실정이다. 이로인해 양축농가들은 밀집사육이 불가피할 뿐 만 아니라 좁은 면적에서의 축사간 밀집 역시 질병피해를 부채질하는 주원인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지금이라도 농업진흥지역내 축사신축이 가능토록 하고 비현실적인 각종 건축규제를 완화함으로써 농가들이 충분한 공간에서 양축을 영위할수 있는 여건이 제공돼야 한다. 아울러 연구기관에서는 양축가들이 안심하고 축사의 리모델링에 활용이 가능한 표준설계도를 제작, 공급하는 등 정책적 뒷받침을 통해 친환경축산업 실현은 물론 질병으로 인한 국부의 유출을 방지해야 할 것이다.
국내산 돼지고기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삼겹살이 남아돌고 있다. 바로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과 수입량마저 크게 늘어 삼겹살의 판로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코 수입 삼겹살에 밀려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수입 삼겹살에 대해 일부 식당에서 원산지 표시 없이 국내산으로 둔갑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식당에서 축산물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이뤄지면 소비자들도 안전하고 위생적인 국내산 삼겹살을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축산인 모두 이번 정기국회에서 음식점 축산물 원산지 표시제가 법제화 되어 국내산 축산물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전 축산인이 다같이 노력할 때가 아닌가?
축사를 농업시설로 인정하여 농지에 축사 진입을 허용해 달라는 축산인들의 염원은 경종농업과 축산업의 상생(相生)을 실현하자는 것이다. 축사와 농지가 격리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퇴비의 운반문제 때문에 유기농업이나 친환경 축산이 모두 어렵게 돼있다. 현실적으로 남게 돼있는 농지에 축사를 짓도록 해서 친환경농업을 유도한다면 축산이나 경종농업이 함께 발전할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축산인들의 이런 염원을 영역침범으로 비쳐지는 감이 없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검을 현(玄)자와 밭 전(田)자가 합쳐져 축(畜)자가 형성되었듯이 축산과 경종농업은 본시 같은 뿌리를 지니고 있다. 무분별한 이용을 막을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강구하면서 경종농업과 축산이 함께 발전할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보자.
크린팜 운동이 확산되면서 많은 농가들이 아름다운농장 가꾸기에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마도 소비자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변경되면서 이 같은 운동은 빠르게 축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목장 가꾸기는 젊은 세대들에게 우리 축산이 얼마나 깨끗하고 안전한 산업인지에 대해 확신을 갖게 하는 것이다. 도시에서 자라 농촌생활을 이해 못하는 우리 젊은 세대들이 지금의 우리 축산을 보는 관점은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산업일 뿐이다. 식량을 생산하는 중요한 산업임에도 외면받고 있는 것이다. 이들에게 아름다운 목장,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농장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할 때다. 이는 한두명의 농가들이 노력한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농가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 노력할 때 우리의 젊은 세대들은 축산에 대한 색안경을 벗고 그 가치를 바로 보게 될 것이다.
명절이나 큰잔치 때면 우리에게 최고의 먹거리를 제공하며 우리 민족과 함께 해온 한우가 최근 부루세라병 감염으로 흔들리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한우 명품화 사업을 위해 2004년 한우생산이력제 최초 시행, 1등급 정액생산지원, 초음파 단층촬영 및 우수혈통 보존사업을 비롯한 농가출입구 소독시설 설치지원 등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많은 농가들이 축협을 근간으로 하는 브랜드(수원ㆍ용인ㆍ여주 →한우람, 이천 → 맛드림 등)를 개발하는 등 한우의 우수성 확보를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일부 농가에서는 외부로부터 무분별한 가축 구입 등 방역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출처가 불분명하고 검사확인이 안된 가축을 구입할 경우에는 질병 전파의 주범이 된다는 점을 항상 유의, 가축 구입시는 반드시 검사상황 등을 파악해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검역은 제1의 국방이다. 해외가축전염병의 국내 유입에는 예보가 따로 없다. 특히 주변국에서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고 있어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검역은 제1의 국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제역 등 해외 전염병은 여행객들이 무심코 가지고 온 휴대축산물이나 해외가축농장 방문자 등에 의해 전파될 가능성이 높으며 한번 발생하면 국가 경제를 뒤흔들 정도로 막대한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험요인을 줄이기 위해 항공기내에서 홍보 비디오 상영과 공항 내 PDP 광고, 신세대를 위한 배너광고, 외국인을 위한 방송, 외국인 산업·농업 연수생에 대한 홍보 등을 실시하고 있다. 국민들이 방역에 대해 의식을 높일 수 있도록 우리 축산인들도 홍보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소 부루세라병으로 인해 관련농가들의 피해가 막심하다. 하루아침에 양축기반을 잃고 시름에 빠져드는 농가들을 위해서, 안정적인 축산발전을 위해 소 부루세라병 발생을 근절시킬 수 있는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방역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단기간에 부루세라병을 근절할 수 있는 기반 구축과 함께 농가들이 안전하게 송아지를 구매할 수 있는 밑소 시장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몇 달씩 밀려있는 살처분 보상비를 하루 속히 지급해 농가들의 생활을 안정시켜야 할 것이다. 다행히 정부가 부족한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추석 전에 집행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앞으로도 보상금이 적기에 지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소 부루세라병 근절을 위해서는 양축가 전체가 합심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련기관·단체에서도 의지를 갖고 적극 나서 주길 희망한다.
토종닭업계에도 ‘불황’이라는 어둠의 그림자가 들이 닥치고 있다. 산지가격이 대폭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불황을 조기에 극복하기 위한 범업계 차원의 자구노력이 그 어느 때 보다 시급하다. 우선 자신의 판매능력을 넘어서는, 대책없는 병아리 입식은 반드시 중단돼야 할 것이다. 일단 입추가 이뤄졌다면 무리한 출하보다는 일정 물량의 비축에 나서야 하며 삼계단계에서의 출하를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부화업계도 적정물량외에 입란물량은 폐기하되 신규입란을 최소화 해야 한다. 종계 감축이 필요하지만 그 이전에 환우나 실용계의 활용 등 비정상적인 사육 중단이 우선돼야 한다. 물론 쉬운일은 아니지만 이러한 자구노력만이 토종닭업계 모두가 생존하는 길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요즈음 축산물 유통시장에 소리 없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 진원은 ‘쇠고기이력추적시스템사업’으로 소의 생산에서 소비까지(farm to table)의 전 과정을 이력추적이 가능하게 하는 제도인데 ‘이 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가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브랜드를 경쟁적으로 유치를 하고 있다. 이들 대형유통 업체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고, 이력제가 그것에 대한 답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국내 쇠고기 시장을 수입쇠고기에게 대부분 잠식 당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는 원산지· 품종· 등급· 위생상태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원하고 있다. 실제 올 2월 10개 시범판매장으로 출발한 것이 7개월이 지난 현재 25개로 확대되고 있다. 생산은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된다. 따라서 이력제가 쇠고기유통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이에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
축산박람회 기간 동안 내내 즐거웠다. 충남지역에서 낙농업을 하는 관계로 서울에서 하는 행사는 꿈도 꾸지 못했었다. 저녁 착유 스트레스로 내내 불안해 참석하는 것만 의의를 가졌던 것도 사실이다. 나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사람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진정한 축산인들의 축제의 한마당으로 자리매김 하려면 지방 순회가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행사는 지역 특색을 알리며 낙후된 지역이 많이 참여하고 기술을 전달하는 역할을 충분이 해낸 성공적인 행사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이번 전시장 전력공급이 원활하지 못했지만 이번을 계기로 충남의 전시문화가 더욱 더 발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다음 박람회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