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접종 등 수요증가 대비…변이주에도 대처 용이
러시아산 등 국내진출 추진 중…효능·안전성이 관건
“수급안정 등 방역 효율화 위해 국산화가 대안” 주장도
구제역백신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구제역백신 공급선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게 제기되고 있다.
구제역 발생에 따라 구제역백신 수요가 많고, 앞으로 2회 의무접종이 결정되면 그 물량요구가 지금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게다가 구제역 변이주 발생에 대비해서라도, 다양한 구제역백신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구제역백신 공급물량이 달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유일한 구제역백신 공급선인 메리알사 사정(정기시설 점검) 때문에 일시적 현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추가 주문에 대해 베트남 수출용으로 제조된 구제역백신이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이 상황을 인식하고, 구제역백신 공급선 다변화를 추진한다는 원칙을 세워두고 있다.
효과 있고, 안정성이 높다면 어떤 구제역백신이라도 들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구제역백신 공급선 다변화 추진은 진행되고 있다.
현재 러시아산(프리모스키주, 타이완97주), 아르헨티나산(캄포스주) 등이 국내 구제역백신 시장을 노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구제역백신은 국내 실험실 효능실험이 진행 중이고, 조만간 현장 야외실험도 실시될 전망이다.
그 실험결과는 오는 6~7월경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는 기술검토 과정을 거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농식품부가 국내 적용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구제역백신 효능과 안정성이 확인된다면 정식 품목허가 전이라도 긴급방역용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이 백신 외 한 다국적 동물약품 기업도 구제역백신 수입을 타진하고 있다.
하지만 구제역백신의 공급선 다변화가 이뤄질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실험실 효능실험과 달리 현장 야외실험에서는 모체이행항체의 간섭현상 등에 따라 그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물백신 논란을 겪으면서 국내 축산농가의 눈높이가 한껏 올라가 있는 것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한켠에서는 결국 구제역백신 국산화가 최종 대안이 된다면서 국산화에 더 적극적으로 매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백신 독점공급은 아무래도 수급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없고, 가격면에서도 불리한 측면이 있다”면서, 공급선 다변화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구제역 방역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