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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약품·수의

<기획 시리즈>동약산업 체질개선 ‘지금이 골든타임’ / 6. 장삿꾼 취급 받는 유통맨들

판매 역할 넘어 동약 안전사용 도우미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처방제 이후 제품 설명 기회 적어 ‘배달맨’ 전락
소비자와 직접 대면 교육 통해 위상정립 책임부여
동약 영역관리도…근본 유통시스템 개선책 주문

 

유통은 보통 도매와 소매가 분리돼 있다. 인체약품 역시 도매와 소매가 명확이 구분돼 있고, 자기영역에서 그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하지만, 동물약품은 도매와 소매가 명확하지 않다. 대리점 등 대다수 도매상들은 소매를 한다. 동물병원, 동물약국 등 소매상 역시 도매업에 참여하기 일쑤다. 심지어 제조업체들이 직접 소매하는 경우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라도 농장에서 주문한 동물약품을 경상도 대리점에서 가져다주는 일이 생겨난다.
사실상 어지러운 거미줄 형태다. 이 때문에 종종 과당경쟁이 발생하고 동물약품 가격체계가 무너져 내리고는 한다.
물론 이유는 있다. 우선 농가의 동물약품 주문에 충분히 대응할 만큼 동물병원, 동물약국 등 소매상이 많지 않은 것이 크다. 도매상이 소매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도매상 지위도 어중간하다. 말로만 ‘도매상’일 뿐 현실적으로는 소매를 겸하는 도매상이 훨씬 많다. 도매하는 ‘소매상’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지난해 말에는 ‘동물용의약품 도매상은 동물사육자나 수산생물양식장에게 동물용의약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약사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동물약품 도매상의 소매업에 대한 정체성과 당위성을 법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동물약품은 엄연히 약이다. 잘 쓰면 ‘보약’이고 그렇지 않으면 ‘독약’이 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철저한 복약지도는 필수다. 안전성을 높이고, 위해성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는 유통맨 역할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동물약품 유통맨들은 소비자들이 ‘장삿꾼’ 취급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3년 8월 수의사처방제 시행 이후에는 수의사들이 동물약품 처방을 담당하면서, 동물약품에 대한 정확한 소개와 용법·용량을 알릴 기회 조차 사라졌다고 토로한다. 어떤 때는 순전히 배달맨으로 전락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한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갈 것은 동물약품 영역관리다.
동물약품으로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이 마땅한 품목이지만, 버젓이 보조사료로 허가받고 판매되는 제품이 여전히 많다. 그 때문에 정확한 복용지도 없이 그 약이 팔리고는 한다. 아무리 잘 만들었어도, 유통과정에서 망가지면 효용가치는 뚝 떨어진다.
지난해 말 동물약품 판매업 종사자에 대한 교육이 의무화됐고, 현재 그 후속조치가 마련되고 있다.
이를 통해 유통맨들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고, 책임감을 부여해 동물건강과 축산생산성 향상, 더 나아가 인체건강에도 기여하는 그림을 그려가기를 기대한다.
근본적으로는 동물약품 유통시스템을 새롭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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