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1988년의 생활상을 담은 ‘응답하라 1988’이라는 드라마가 2015년 11월부터 2016년 1월까지 방영되었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신드롬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이 드라마가 인기를 끈 이유는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며 가족들의 사랑을 담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음악시장에서는 1990년대의 음악이 재조명을 받고 있는데 이는 멜로디가 중심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패션에서도 나팔바지가 새로운 유행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한 마디로 말해 현재는 복고(復古)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처음에는 야생동식물들을 수렵 및 채집 하면서 구석기 시대까지 살았다고 한다. 신석기 시대에 농업이 시작되면서 농경사회가 되었으며 수렵과 채집을 하던 때보다는 안정적으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산업혁명이 일어나게 되어 공업사회가 되었고 20세기 초에 공기 중의 질소를 이용하여 질소비료를 생산하게 되었고 잉여 곡물이 발생하면서 축산이 활성화되었다. 이후 전 세계적인 발전과 인구의 증가가 이루어져 동물성 식품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었고 이에 따라 축산도 생산성 향상의 방향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가축분뇨, 악취 등의 환경문제가 대두가 되고,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과 가까운 사양방법의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세계 인구가 증가하는 속도를 축산의 생산성이 따라가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새로운 동물성단백질원을 찾기 시작하면서 곤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식량도 복고의 시대가 되고 있다.
식량농업기구(FAO)가 2013년에 발간한 ‘Edible insects - Future prospects for food and feed security’에 따르면 인류가 수렵 및 채집생활을 할 때 곤충은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으며, 현재 세계적으로 약 1천900종이 식용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농촌진흥청이 2014년에 발간한 인터로뱅 자료 ‘식의약 시장에 도전하는 곤충’에 따르면 곤충은 영양가가 풍부하지만 보기에 징그럽기 때문에 곤충의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가공하여 식품에 사용되고 있으며, 사료용 단백질원으로도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향후 곤충산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2016년에 곤충산업 시장 규모가 3천억원을 넘었으며 이는 2011년에 비해 80% 이상 성장하였다고 한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 미래농업으로의 곤충산업 활성화 방안. 2016). 하지만 밝은 면이 있으면 어두운 면도 있는 법이다.
2015년에 EU의 요청으로 유럽식품안정청(EFSA)은 곤충의 안전성에 대해 조사하여 ‘Risk profile related to production and consumption of insects as food and feed’을 발간했다.
현재까지 소수의 관련 자료들만 있기 때문에 보고서의 내용에 한계는 있지만, 네 가지의 위험요소를 구분했는데 생물학적 위험(박테리아, 바이러스, 기생충, 곰팡이, 프리온(prion)), 화학적 위험(중금속, 독소, 수의약품, 호르몬 등), 알레르기 유발원, 그리고 환경에의 위험이 그것이다. 이 중 생물학적 위험과 화학적 위험은 곤충의 가공방법, 수확방법, 곤충종류 등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또한 가축 기원의 가공하지 않는 단백질원과 비교했을 때 가공하지 않은 곤충은 잠재적인 위험이 있다고 했다. 또한 사람 또는 반추동물 기원의 단백질을 기질(基質, substrate)로 사용할 경우 프리온에 곤충이 오염될 수도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또한 곤충 농장은 우리 축산과 마찬가지로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 축산은 고급 단백질 식품을 공급하기 위해 발전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많은 오해와 비난을 받았고, 그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고 많은 성과를 이루어냈다. 우리 축산의 많은 경험과 전문지식들이 이제 시작되는 곤충산업에 적용된다면, 곤충산업이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발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역사는 돌고 도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