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가금

벌써부터 저가경쟁에… 그늘진 중국수출 삼계탕

지난달 말 5개사 수출 본격화
일부업체 납품가격 기준 이하
품질 저하로 이미지 실추 우려
“日시장 진출사례 되풀이 금물”

[축산신문 서혜연 기자]

 

우리나라 삼계탕이 중국 수출길에 오른 지 한 달여가 지난 가운데, 벌써부터 저가경쟁이 일어나고 있어 업계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삼계탕 수출가공장으로 지정된 5개사(하림, 참프레, 농협목우촌, 사조화인코리아, 교동식품)는 지난달 29일 전북 군산항 컨테이너터미널에서 중국 첫 수출 기념식을 가지고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특히 이번 삼계탕 수출은 지난 2006년 중국 정부에 수입을 요청한지 10년만에 수출문을 열게 돼 그 의미가 컸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이미 중국 시장에 저가로 삼계탕 레토르트 제품을 납품하는 곳이 있어, 품질 및 이미지 하락 등이 우려되고 있다.
관계자는 “중국으로 납품할 때 삼계탕 제품은 가공비, 물류비 포함해 달러기준 보통 4.5불은 넘어야 정상인데, 일부 업체에서 3.3달러까지 내린 곳도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전반적으로 저가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닥치고, 이를 맞추기 위해 삼계탕 내용물은 부실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구조적인 문제도 지적됐다. 삼계탕을 만드는 가공장과 도계장은 중국 정부에 각각 등록돼 있다. 가공장만 등록된 업체의 경우 도계장, 가공장을 모두 등록된 곳 보다 저렴하게 납품이 가능한 구조라는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계탕 완제품을 만들 수 있는 수출 5개사는 중국 정부에 등록된 도계장 6곳(하림, 농협목우촌, 사조화인코리아, 참프레, 디엠푸드, 체리부로)의 닭고기만 사용할 수 있다. 그 중 식품가공업체인 교동식품의 경우에만 등록된 외부 도계장에서 닭고기를 구매해 완제품을 만들 수 있다. 도계된 지 2~3일이 지난 삼계나 육계는 반값으로 내려앉는데, 이를 구매해 제품으로 만들어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에 납품이 가능하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구조적인 문제는 이전부터 계속해서 거론됐는데, 이제야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일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일본으로 진출한 삼계탕은 초기 호응을 얻어 2012년 1천48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유사상품이 밀려들어오면서 자연스레 질이 떨어지게 됐고, 인식도 나빠지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2년 뒤인 2014년에는 355만7천달러의 초라한 수출실적을 거두게 됐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최근 개최된 회의에서 하림 이문용 대표는 “과거 사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번 중국 수출제품에 대한 강력한 내부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수차례 주장해왔다. 더불어 한국육계협회에서도 삼계탕 수출협의회를 구성, 가격경쟁 자제와 품질향상을 위해 회의를 진행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경쟁 시대에서 가격경쟁은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저가삼계탕으로 인해 상품의 질과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면서 “중국의 경우 우리나라와 달리 삼계탕을 주로 겨울에 소비하기 때문에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업계가 힘을 뭉친다면 충분히 중국 수출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